[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베이지색 상의에 까만색 바지와 앞치마. 가슴에는 'S. H. PARK' 라는 이니셜도 새겨져 있다.
의상의 주인공은 박세훈 갤러리아백화점 대표다. 4일 박 대표는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의 식품관인 '고메이 494'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전형적인 레스토랑 셰프의 복장으로 등장했다. 박 대표는 "그 동안 백화점 변방에 있었던 식품관을 '고메이 494' 오픈을 계기로 백화점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며 새로 오픈한 명품 식품관의 성공 의지를 내보였다.
약 30여분 간 이어진 그의 프리젠테이션에서도 고메이494에 대한 자신감이 뭍어났지만 그의 복장을 통해 새로운 명품 식품관에 대한 기대와 의지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준비하는 과정부터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이번 의상도 스스로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주변에서 셰프 의상을 만류하고, 정장을 추천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 대표가 직접 입고 PT를 진행하겠다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입은 복장은 고메이494의 통일된 유니폼이고, 고유한 브랜드 컬러를 담고 있다. 브랜드 대표색은 모두 자연에서 출발했다. 상의의 베이지색은 굴의 색깔에서 따온 '오이스터 베이지'이고, 까만색은 철갑상어의 알인 캐비어의 검정색을 따왔다. 또 고메이의 상징 이니셜 'G'가 새겨진 로고는 꿀벌의 색에서 따온 '허니 골드'색이다.
박 대표는 셰프 복장을 한 채 좌우를 두루 살피며 고메이494를 설명했다. 손에 쥐는 마이크를 대신해 그의 볼에는 와이어리스 마이크가 부착돼 있었다. 그의 설명도 막힘이 없었다. 그만큼 '고메이494'에 거는 기대가 컸고, 스스로도 준비를 많이 했다는 증거다. 또 막힘없는 설명과 자신감이 가능했던 것은 박 대표가 대표직을 맡기 이전부터 고메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직접 준비했던 영향도 크다.
박 대표는 "지난 2월 갤러리아에 입사한 이후부터 줄 곧 태스크포스팀(TFT)에 합류해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등 해외 각지를 다니면서 식품관을 둘러봤다"며 "국내최초로 그로서란트라는 개념을 도입한 만큼 고급 식재료는 물론 서비스에서도 기존 식품관 가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진행했기 때문에 준비 기간도 88일이나 걸렸고, 손실도 적지 않았다. 유제식 갤러리아 명품관 점장은 "식품관이 있는 웨스트관의 경우 리뉴얼 기간동안 약 10% 정도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며 "식품관이 매출 단가는 적어도 집객효과가 크기 때문에 영향이 다소 컸다"고 설명했다. 유 점장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 세트 매출까지 포기하면서까지 리뉴얼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리뉴얼을 통한 향후 기대 수익은 정성을 들인 만큼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표는 "식품관 매출은 리뉴얼 이후 이전과 비교해 3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유 점장은 "전체 갤러리아 명품관 매출도 이전에 비교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6일에는 왕십리까지 연결되는 분당선도 개통할 예정이기 때문에 집객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고메이 브랜드를 전국으로 확대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향후 '고메이494'라는 브랜드로 지방의 다른 갤러리아 백화점 식품관은 물론 로드숍 출점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고메이494로 자체브랜드(PB) 제품도 내놓을 것이고, 3~5년 정도면 이 같은 계획이 완성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갤러리아가 오랜만에 변화를 시작하고 있고, 앞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를 시도 할 것"이라며 "갤러리아 고객들에게 박수받는 백화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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