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경선비용은 2007년보다 37% 감소
朴 경선비용, 전액 후원금으로 충당…절반 이상은 고액후원
朴이 쓴 돈이 나머지 네명 경선비용보다 많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경선비용이 17대 대선 경선 때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명의 경선주자들이 지출한 경선비용은 총 24억원으로 5년 전 38억원의 경선비용에 비해 37% 가량 감소했다. 경선 비용이 줄어든 것은 대규모 연설회를 지양하고 지역별 순회 합동연설회와 정책토크 중심으로 선거를 진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본지가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제출받은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자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박 후보는 지난 당내 경선에서 12억1000만원의 선거비용을 썼다. 박 후보의 경선비용은 2007년 17대 대선 경선 때 지출한 16억2000만원의 75% 수준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5억9000만원을 지출했고, 김태호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각각 1억1000만원, 1억5000만원, 3억4000만원을 썼다.
구체적인 수입내역을 보면 박 후보가 쓴 12억1000만원의 경선비용은 모두 후원금에서 나왔다. 이 중 절반이 넘는 6억2000만원은 모두 500만원 이상의 고액후원금으로 채워졌다. 최경환 비서실장이나 이주영 대선기획단장, 조윤선 대변인 등 경선캠프에 참여한 인사들이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고액후원금을 기부했다.
박 후보는 경선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5억9000만원을 홍보비용으로 지출했다. 홍보영상 제작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고, 홈페이지 유지와 홍보용품 제작, 기획 등에 사용한 것이다. 여론조사 업체를 통한 지지율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1억5000만원을 썼다. 이밖에 사무실 임대료와 식비, 교통비 등 운영경비로 지출했다.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5억9000만원을 썼다. 김 지사 또한 전액 후원금으로 충당했지만 500만원의 고액후원금 기부자는 3명에 불과했다. 김 지사는 홍보비용으로 1억2000만원을, 여론조사 비용으로 4000만원을 사용했다.
김태호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당내 경선을 위해 각각 1억1000만원, 1억5000만원을 사용했다. 경선 비용의 대부분은 가족 및 지인 등에게서 1000만원씩 고액후원금을 기부 받아 사용했다. 이들은 교통비나 식대 등의 기본운영비를 제외하고는 전액 홍보비용으로 지출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3억4000만원의 경선비용을 지출했지만, 이 중 3억원을 자산 차입이나 대출 등으로 통해 모았다. 인지도가 낮은 탓에 후보들 중 가장 적은 4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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