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사업에 들썩이는 시장…매직카라·루펜리·한경희생활과학 등 부활 가동
매직카라, '스마트카라' 개발 매출 100억원 예상
루펜리, 20만원 미만 실속 상품 내년 1월 출시
한경희생활과학, 매출 주력 달라져도 음처기 포기 안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음식물처리기(이하 음처기) 시장의 원조로 통하는 기업인들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사업과 내년 음식물류 폐수 해양투지 금지법 적용을 기회로 삼아 음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나가겠다는 각오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음처기 시장 부활의 선봉에 선 경영자는 최호식 매직카라 대표다. 최 대표는 2000년 초부터 음식물처리기 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께 음처기 성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확대로 시장이 급격히 몰락한 이후에도 꾸준한 연구개발과 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을 지켜왔다.
지난해에는 분리형 건조통을 장착한 새로운 분쇄건조 방식의 음처기 '스마트카라'를 개발, 올해 매출액 100억원을 예상할 만큼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홈쇼핑을 통해 스마트카라 렌탈 판매도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편리하게 구매 및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도 직접 개발했다.
최 대표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등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음처기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며 "음처기에 대한 소비자들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음처기를 선보인 이희자 루펜리 대표도 화려한 부활을 준비 중이다. 2003년 '루펜'이라는 음식물처리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100만대 판매라는 돌풍을 일으킨 이 대표는 그동안 기회를 엿보며 환경산업으로 기업을 유지해왔다.
이 대표는 최근 20만원 미만으로 가격을 대폭 낮춘 음처기를 개발해 내년 1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루펜을 선보인 이후 10년 만이다. 음처기 원조의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가 집약된 신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대가 20만원 미만으로 이에 맞춰 개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시장은 크게 위축됐지만 음처기 개발에 대한 애정은 계속 남아있었다"며 "10년 만에 다시 새로운 음처기 제품을 시장에 진출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처기 시장은 반드시 부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도 음처기 애플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음처기 시장이 위축된 이후 기존 주력 상품인 스팀청소기 외에 주방용품과 화장품 등 새로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주방용품과 화장품 사업군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지만 음처기 사업은 포기하지 않았다. 음처기 시장의 변화에 따라 신제품 개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김대섭 기자 joas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