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앞좌석 발로 차지 마시고 휴대전화는 잠시 꺼주시길. 과도한 애정행각도 안되요"
극장에서 영화 시작 전 스크린을 통해 당부하는 주의문구들이다. 하지만 일부 관객은 이를 철저히 무시한채 제멋대로 행동하기 일쑤다.
영국매체 뉴스라이트는 최근 영국 런던에 있는 프린스찰스 영화관은 이런 몰지각한 관객을 막기 위해 '닌자(자객)'를 고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의상뿐만 아니라 머리부분까지 완벽히 검은천으로 싸고 있다. 극장측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한 이들이 영화 상영중 돌아다니는 것을 눈치채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팝콘을 집어던지거나, 앞좌석에 다리를 얹는 행동, 영화 상영중 큰소리로 통화하는 것 등이 이 '닌자'들의 집중 타깃이 된다.
이들은 실제 닌자처럼 표창을 집어던지거나 뒤에서 목을 꺾는 짓을 하진 않지만 무례한 관객에게 꽤 엄격한 형벌을 내린다. 딱딱한 말로 주의를 주거나 극장에서 나가줄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프린스 찰스 극장의 홍보담당자 폴 비커리는 "이 '시네마 닌자'는 우습게 보일 수도 있지만 진상인 관객들을 제지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 관객은 "영화시작 직전 친구에게 온 전화를 받았다가 어디선가 갑자기 시꺼먼 사람들이 다가와서 '조용하라'고 주의를 줬다"며 "처음엔 깜짝 놀랐지만 좀 지나서는 재밌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이 주의를 준 것이 확실히 각인돼 영화를 보는 내내 조용히 관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