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글로벌 이동통신사 통해 갤럭시 카메라 판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갤럭시 카메라'를 글로벌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한다. 디지털 카메라가 이통사에서 판매되는 것은 갤럭시 카메라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카메라의 컨셉을 기존의 사진 촬영에서 소통의 도구로 확장해 지지부진한 카메라 사업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사장)은 17일 '포토키나 2012' 참석차 김포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하는 길에 기자와 만나 "글로벌 주요 사업자와 갤럭시 카메라의 출시 논의를 마친 상태"라며 "조만간 주요 통신사를 통해 갤럭시 카메라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사장은 구체적인 통신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AT&T, 영국 보다폰,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출장길에는 도이치텔레콤과 보다폰 등 유럽 이통사들과 미팅을 갖고 출시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와 협상 중이다.
갤럭시 카메라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한다. 덕분에 카카오톡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사진을 찍어 바로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전송할 수 있다. 단순한 사진 촬영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다른 사람과 사진을 공유하는 소통의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카메라에 이동통신 개념을 결합한 것은 기능 차별화를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전 세계 카메라 시장 점유율은 2010년 11.6%에서 2011년 11%로 감소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올 초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카메라 사업 부문도 강화했다.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인력을 무선사업부로 배치해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시너지를 추구한 것이다.
국내 통신사 관계자는 "카메라에 스마트폰 OS를 탑재하고 유심을 끼워 판다는 것 자체가 이전에는 없었던 발상"이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 카메라를 통해 카메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 사장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것과 관련해 "시장점유율이란 것이 왔다갔다 하는 거니까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애플과의 소송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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