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2020년부터 캐나다에서 연간 347만t에 달하는 셰일가스를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가스공사가 보유한 '캐나다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지분 20%(240만t)에 추가로 로열 더치 셸로부터 107만t의 물량을 확대 도입한다는 목표다. 로열 더치 셸은 캐나다 LNG 프로젝트 지분 40%를 갖고 있다. 이로써 2020년부터 연간 800만t 이상의 셰일가스를 도입하겠다는 정부의 로드맵이 윤곽을 잡았다.
14일 지식경제부 및 가스공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240만t의 셰일가스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로부터 도입할 예정인 가스공사는 추가로 107만t을 더 들여오기로 로열 더치 셸과 논의 중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당초 캐나다 LNG 프로젝트 지분 20%에 해당하는 물량 240만t을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2015년 초 최종 투자 결정 시 107만t을 추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앞서 미국 사빈 패스 LNG와 계약을 맺고 2017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350만t에 달하는 셰일가스를 들여오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가 2020년 이후 수입하는 셰일가스는 연간 697만t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가스공사가 확보한 물량 외에 민간으로부터 100만여t의 셰일가스를 직수입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한 '셰일가스 개발ㆍ도입 및 활용 전략'에 담긴 내용으로 정부는 2020년까지 국내 LNG 도입량의 20%를 셰일가스로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LNG 도입량은 3500만t 규모로, 2020년이면 40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2017년부터 북미산 셰일가스를 도입하고, 북미산 가격이 현재와 같이 하향 안정될 경우엔 2020년부터 가스공사 및 민간 직수입 물량을 포함해 연간 800만t 이상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저렴한 북미산 셰일가스 도입으로 기존 중동ㆍ동남아 위주의 LNG 도입선을 다원화하고 향후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 기준 우리나라의 LNG 도입 비중은 중동이 42%로 가장 높고, 동남아(35%) 러시아(8%) 중남미(6%) 아프리카(6%) 등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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