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금가 10인의 나눔·기부이야기를 담은 ‘스크루지의 마음도 여는 한국의 모금가들’(아르케, 2012)이 출간됐다. 나눔과 기부의 방법은 온라인,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고 대상은 정치, 시민사회단체, 문화예술방면 등으로 다양하게 번져 가고 있는 요즘, 그 중심에서 숨은 조력자와 선구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10인의 이야기가 책속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인터뷰에 참여한 10인은 아름다운재단을 국내 대표적인 나눔 재단으로 만든 윤정숙,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아름다운 가게와 희망제작소 등 설립한 비영리단체마다 큰 성장을 이끌며 나눔 문화를 확산시킨 박원순, 국제공인모금전문가(CFRE) 비케이 안,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등 유명 인사를 비롯해 前 가치혼합경영연구소 소장 김재춘, 소규모단체 모금컨설팅 전문가이자 기부학자 조원희, 세계 최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후원관리팀장 허보영, 국내 1호 대학전문 모금가 황신애, 문화예술분야에 클라우드 펀딩을 소개한 장진민, 유시민펀드와 박원순펀드를 진두지휘한 정치모금 전문가 김종연까지 모두 모금에 중독된 국가대표 모금가들이다.
모금가라는 직업이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때문에 책을 통해 모금전문가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큰 매력이다. 돈을 모으는 일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각자가 속한 분야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이들의 모금 활동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변주됨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도란도란 모여앉아 차 한 잔 나누며 듣는 듯한 그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일화를 통해 짜릿함을 선사하기도 하고 모금가라는 직업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화려한 모금의 기술보다 모금활동의 아름다운 과정과 그 이후 성취된 변화 또한 그려진다.
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