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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같은 코웨이 눈물로 떠나보낸 윤석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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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이달 말 '웅진' 뗀다

-27일 임시주총서 정관 변경…매각 완료시점 사명 바꿔
-23년 만에 그냥 '코웨이'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23년간 키워온 '자식 같은' 웅진코웨이를 품에서 완전히 떠나보냈다. 살점을 떼 내 듯 고심 끝에 웅진코웨이를 MBK파트너스 손에 보낼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웅진코웨이가 사명에서 웅진이라는 이름을 지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이 먼저 태양광 사업에 주력하겠다며 웅진코웨이를 품에서 떠나보냈다면 이번에는 웅진코웨이가 뒤돌아섰다.

웅진코웨이는 12일 상호를 코웨이(COWAY)로 바꾸는 내용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을 위해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고 공시했다. 사명 변경은 MBK파트너스와의 매각 거래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이뤄진다.


이런 상황은 윤 회장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고 발표할 때부터 예견됐었다. 웅진코웨이가 다른 회사로 넘어간 이상 현 사명을 유지할 수 없어 시기의 문제로 여겨졌다. 또 코웨이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사명에서 웅진을 떼어내도 사업상 별 무리가 없다는 측면도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매각 후 계속해서 웅진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으니 사명 변경에 대한 필요성이 있었다"면서 "이미 해외에서는 코웨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고 있고 코웨이 자체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은 만큼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주총에 상정된 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는 28일 이후 윤 회장과 웅진코웨이는 완전한 이별을 하게 된다. 윤 회장이 지난 1989년 정수기 판매를 위해 회사를 세운지 23년 만이다.


윤 회장에게 웅진코웨이는 각별했다. 윤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로 웅진코웨이가 휘청 일 때 웅진코웨이 사장으로 취임해 위기를 함께 극복했다. 당시로선 혁신적인 개념인 렌탈 제도를 도입해 회사를 살려낸 것이다. 웅진코웨이를 되살린 렌탈 제도는 이 회사 발전의 토대가 됐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렌탈 성공을 발판 삼아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등으로 품목을 넓혀갔다. 이후 웅진코웨이는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며 윤 회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


윤 회장은 자식 같은 웅진코웨이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매각 발표 후 웅진코웨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직원들이 힘을 합쳐 외환위기도 이겨낸 회사의 매각을 결정하기까지는 안타깝고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 있었다. 마치 아이를 낳아서 성인으로 키운 후에 잃어버린 것처럼 마음이 텅 비어 있다"고 털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후 수년이 흐른 뒤에야 사명이 변경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시기가 훨씬 앞당겨졌다"며 "현재 그룹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고 상황이 어렵다보니 웅진이라는 명칭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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