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매일바이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1989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차붐' 차범근 가족이 광고해 유명세를 탄 요거트'
'바이오거트'로 더 유명한 매일유업의 '매일바이오'다. 매일 바이오는 올해로 국내 출시된 지 23년째다. 이 제품은 1989년 독일 카길(Cargill)사로부터 상표권을 획득해 바이오거트란 이름으로 국내 떠먹는 요거트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 4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매일 바이오로 재탄생됐다.
매일 바이오는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416억원대를 달성했다. 브랜드 리뉴얼 이후 반응은 더욱 좋아 올해는 20% 성장한 50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매일바이오의 동생격인 더블후르츠를 만들었다. 기존 제품보다 과일 함량이 2배 많고 1g당 1억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함유했다는 것이 입소문나면서 출시 한 달 만에 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환산 시 약 1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매일유업은 내다봤다.
23년 동안 매일 바이오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변화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다.
매일바이오 담당자가 제품에 함유된 과일을 수매 현장에서 직접 고른다. 직접 눈으로 보고 시식한 후 사기 때문에 신선하고 당도도 높은 과일들이 사용된다.
특히 저온숙성을 통해 특유의 부드러움과 풍미를 살린 것이 주효했다. 한국인들은 정통 요거트 특유의 신맛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유산균 종류를 변경해 요거트의 부드러움은 한층 살리면서 제대로 된 요거트의 맛을 구현해냈다.
김환석 매일유업 마케팅본부 상무는 "인지도가 생명인 식음료업계에 23년간 쌓아온 이름을 바꾼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기존 브랜드를 연상케 하는 3음절을 살려 연계성을 가지면서도 좀 더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바꿨고, 다소 오래된 느낌을 줬던 패키지는 풍부한 과일 함량을 형상화해 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전반적인 변화를 통해 떠먹는 요거트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23년 요거트 명가의 재도약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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