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예방 위해 18개 공원 여성화장실에 비상벨 설치...'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사업' 등 추진 좋은 평가 받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박홍섭 마포구청장(사진)이 연일 터지는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아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구청장은 ‘범죄 없는 여성친화적 도시’로 발돋음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공원 여성화장실내 비상벨 설치 등을 통해 안전한 도시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서눈길을 모으고 있다.
마포구는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이달 안으로 전체 18개 공원 내 여자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비상벨은 모든 공원의 여자화장실 부스 마다 설치돼 위급상황을 외부로 알리는 역할을 한다.
비상시에 무선 송신벨을 누르면 화장실 외벽에 설치된 경광등이 켜지며 경보음이 울리는 동시에 외부표시판에 숫자 112가 표시됨으로써 비상상황이 발생했음을 알려 이를 인지한 시민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구는 18개 공원 가운데 지난 2010년 상암근린공원과 도화소공원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망원동 옹달샘공원, 합정동 양화공원 등 6개 공원에 추가 설치했다. 이달까지 서교동 잔다리 공원 등 나머지 10개 공원의 설치공사도 마무리한다.
박홍섭 구청장은 “공원에서 발생하기 쉬운 성범죄 등 각종 사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해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구는 안전한 공원 만들기 추진을 위해 마포경찰서, 한강사업본부 망원안내센터, 홍익대학교, 마포구생활체육회 등과 함께 공원안전협의회를 구성, 합동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주축이 돼 아동과 여성이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염리동 서강동 합정동 등 마포지역 3개 동이 참여하는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사업’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밤길에 위험한 곳이 어디인지를 주민 스스로 찾아내고 안전한 공간으로 바꿔가자는 취지다.
박홍섭 구청장은 “아동과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가 관련 기관과 전문기관의 힘만으로도 해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성폭력문제는 지역사회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므로 해결책도 지역사회 내에서 찾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지역주민 48명으로 구성된 ‘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가 출범해 아동 여성 안전관련 현장조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가족, 지역주민과 함께 4~5명 단위로 조를 짜 어린이공원 통학로 골목길 등 지역 내 위험지역주변을 야간에 직접 탐방,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향우 환경개선을 통한 범죄예방(염리동), 성폭력 대처 매뉴얼 배포, 벽화 그리기(서강동), 동네 순찰, 안전지킴이 지도 만들기(합정동) 등의 사업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7월 박홍섭 구청장은 관련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 구축을 통해 마포구를 여성친화적인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마포구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종합적, 계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적 근거 등을 명시한 ‘마포구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지난 7월26일 제정, 공포했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하는 지역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사회로부터 소외되거나 방치된 사각지대에서 여성, 아동 등의 범죄 희생자가 나온다”며 “민·관이 힘을 합쳐 취약부분을 개선해 나감으로써 보다 안전한 마포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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