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중국의 8월 무역수지 흑자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수출 증가율이 소폭 떨어진 반면 수입 증가율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해관총서(우리의 관세청 해당)는 10일 중국의 8월 무역수지 흑자가 266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7월 251억5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195억달러를 크게 웃돈 것이다.
수출에 비해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 무역흑자로 이어졌다. 8월 수출은 1779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해 예상치 2.9% 증가율을 밑돌았지만, 수입은 1513억1000만달러로 2.6% 감소해 예상치 3.5% 증가에서 크게 떨어졌다.
수출증가율은 4월과 5월 각각 11.3%, 15.3%를 기록했지만 7월 이후 두 달 연속 3% 미만에 머물렀다. 반면 수입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올해 1월 -15.3% 이후 처음이다.
앞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8.9% 증가를 기록해 2009년 5월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기반시설 투자에 박차를 가한 결과 고정자산투자는 올해 8월까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 이상 급증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심각한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다"면서 "안정적인 성장과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의 사회기반시설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UBS와 ING그룹은 7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둔화된 성장세다. 쑨지웨이 HSBC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더딘 수출증가율이 제조업 부문 고용까지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중국 중앙정부가 경기부양에 더 속도를 내게 만들 것”이라면서 “중국 성장률의 회복은 정부의 부양책이 얼마나 내수 투자를 살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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