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5언더파 앞세워 역전우승, 우즈 4위, 노승열은 16위 그쳐 4차전 진출 무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사진)가 '플레이오프 2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카멜 크루키드스틱골프장(파72ㆍ751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2위와 2타 차의 여유있는 역전우승(20언더파 268타)을 일궈냈다.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우승'이다. 시즌 4승째이자 PGA투어 통산 6승째, 우승상금이 144만 달러다.
1타 차 2위로 출발해 16번홀(파4)까지 버디만 6개를 솎아내는 파죽지세를 과시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미 우승과는 상관없는 스코어가 됐다. 전날 선두 필 미켈슨(미국)은 2타를 줄였지만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2위(18언더파 270타)로 밀려났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역시 매킬로이의 괴력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동 4위(17언더파 271타)다.
매킬로이는 이로서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로 당당하게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에 나가게 됐다. 매킬로이의 우승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억울할 정도다. 주최측은 2009년부터 3차전 직후 포인트 재조정을 통해 페덱스컵 우승자가 반드시 최종전에서 나오도록 만들었다. 2007년 타이거 우즈(미국)와 2008년 비제이 싱(피지) 등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해 흥행에 타격을 입자 개선했다.
이에 따라 2위 우즈와 3위 닉 와트니, 4위 미켈슨, 5위 브랜트 스니데커(이상 미국) 등 포인트 랭킹 '톱 5'는 투어챔피언십 우승이 곧바로 '1000만 달러의 잭팟' 페덱스컵 우승으로 직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매킬로이는 그래도 "멋진 플레이가 이어졌고, 이 감각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주 후 속개되는 투어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는 또 다시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펼칠 전망이다.
매킬로이에게는 PGA투어 상금왕과 다승, 평균타수 등 '개인타이틀'까지 싹쓸이할 동력이 생겼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784만 달러를 벌어들여 상금랭킹에서는 2위 우즈(589만 달러)와 이미 195만 달러의 격차를 보여 1위가 확정적이다. 다승 부문(4승)은 우즈가 3승을 기록해 아직은 여지가 남아있다. 68.836타를 기록한 평균타수도 현재 1위, 우즈가 2위(68.892타)다.
한국은 '아이돌스타'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이 1언더파를 쳐 공동 16위(10언더파 278타)로 순위를 조금 끌어올렸다. 하지만 포인트 랭킹 37위로 30명만이 살아남는 4차전 진출은 무산됐다.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도 공동 41위(4언더파 284타)에 그쳐 같은 처지다. 한국(계)는 재미교포 존 허(22ㆍ한국명 허찬수)가 공동 16위에 진입해 포인트 랭킹 26위로 유일하게 최종전에 나가게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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