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방어 전략 무너져...프리미엄 스마트폰 이미지에도 타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갤럭시S3 가격이 급락하면서 삼성전자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에 놓였다. 갤럭시S 시리즈에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가려는 전략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3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의 단말기 가격이 최근 17만원으로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의 가격 방어 전략이 무너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갤럭시S3 보조금을 늘리는 것은 개별 회사의 마케팅 정책에 따른 것으로 제조사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일"이라며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은 나쁠 게 없지만 갤럭시S3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져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최근 갤럭시S3의 가격 하락은 통신사들이 LTE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갤럭시S3에 보조금을 대폭 실어준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중순 KT가 갤럭시S3에 보조금을 늘리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확대해 왔다. 8월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통신사에 지급하는 갤럭시S3 판매 장려금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3 LTE의 가격이 출시 두 달만에 1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의 가격 방어 전략도 무너지게 됐다.
통신사의 보조금 지급으로 갤럭시S3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삼성전자로서도 좋은 일이지만 갤럭시S3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 문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급 모델의 경우 출시 후 일정 기간까지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가격 방어 전략을 취해 왔다. 그러나 통신사의 LTE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갤럭시S3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제 돈 들여 갤럭시S3 판매에 열을 올리니 삼성전자로서는 손 안대고 코 푸는 격"이라며 "다만 갤럭시S3의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미지에는 도움이 안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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