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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의원들의 '로멘스와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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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 꼭 그 짝이다. 경기도의회 도의원들 얘기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도의원들이 지켜야 할 31개 사항을 담은 '경기도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날 대부분의 운영위 의원들은 조례안에 대해 외면, 제정이 무기한 보류됐다.

당시 조례안을 발의한 조광명 의원(민주통합당)은 제안 설명을 했으나 의원 누구도 찬반 의견을 내지 않았다. 결국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대표의원은 합의 끝에 조례안 의결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조 의원이 발의한 행동강령 조례안은 도와 도 출연기관 예산으로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도의원들은 걸핏하면 도 예산을 전용해 해외 연수에 나서 도민들로 부터 빈축을 샀다. 특히 최근에는 윤화섭 도의회 의장과 모 언론사 기자가 공동 해외출장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조례안은 공정한 직무 수행을 위해 예산의 목적 외 사용과 인사 청탁 행위 등을 금지하고 부당이득 수수와 의원 간 금품 수수, 공용물의 사적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도민들은 도의원들이 회기 때마다 집행부에 호통을 치고, 윽박지르지만, 정작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에는 관심조차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번 조례안은 8대 후반기 도의회가 끝나는 2년 내 재논의가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자동 폐기된다.


한편, 도의원들의 외면으로 행동강령 조례안이 무기한 연기된 이날 도의원들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출석시킨 가운데 도정 및 교육행정 질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김 지사의 대선출마에 따른 도정공백을 비롯해 녹조와 하수처리장 대책, 학교폭력 학생부기재 논란, 안산 SJM사태에 대책 부재 등을 따져 물었다.


왠지 앞뒤가 맞지 않다는 느낌이다. 유교 경전에 '몸을 닦고(修身), 가정을 잘 다스려야(齊家) 나라를 잘 통치하고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다(治國平天下)'는 말이 있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한없이 너그러운 사람이 다른 사람의 허물을 제대로 따질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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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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