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현 파레토투자자문 대표
저평가 가치주 발굴에 초점..'10%원칙'으로 안정성 담보
파레토 하나금전신탁 코스피 초과수익률 67.61%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흙 속의 진주'에 집중..오레오, 코카콜라, 새우깡만 갖고도 얘기되는 기업을 찾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파레토투자자문 사무실에서 만난 윤재현 대표(사진)는 "시장을 선도하는 대형주보다 한 가지 분야만으로도 꾸준한 수익을 내며 안정적인 성장을 해 나갈,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윤 대표뿐만 아니라 주요 운용역 등 '핵심 멤버'들이 경력 10년 이상의 애널리스트 출신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윤 대표는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으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금융팀장을 거쳐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세종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리서치 베테랑'이다. 강석필 리서치총괄 전무 역시 윤 대표의 2년 후배로 대우경제연구소·대우증권, 세종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을 거쳤다.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이종진 상무도 굿모닝증권 리서치 과장을 거쳐 PCA투신운용 주식운용 부장을 지냈다. 덕분에 시장에 공개된 정보가 없는 '숨은 알짜기업'도 탐방 후 자체적으로 '견적'을 내서 투자가치가 있는지를 알아내기가 수월하다.
파레토투자자문은 주식 비중을 90% 내외로 유지, 현금을 최소화 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지향한다. 선물옵션 등을 통한 헤지도 하지 않는다. 확실한 원칙을 갖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파레토투자자문의 위험회피 방법이다.
윤 대표는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위험은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대형주는 10% 중소형주는 5% 이상 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고객별로 10개 내외의 종목을 담아 총 15~2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투자비중은 시가총액 비중과는 상관없이 투자유망도에 따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뚜렷한 투자원칙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 7월10일 설정한 파레토 하나금전신탁의 운용수익률은 6월 말 기준 97.18%다. 코스피 초과수익률도 67.61%에 이른다.
파레토투자자문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되 미래 주당순이익(EPS) 기준 PER가 아닌 '현재가치'를 중시한다. 미래에 돈을 많이 벌 것이냐가 아니라 현재 돈을 많이 벌고 있냐를 본다는 것. 현재 실적이 잘 나오는 기업이라면 과거에도 업계 평균 이상의 꾸준한 이익을 냈는지를 확인한 후 투자한다.
윤 대표는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주들이 저평가돼 관심을 갖고 있고 제지 및 골판지 원지 회사들도 주목하고 있다"며 "증권업의 경우 아직 담지는 않았지만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판단, 최근 분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4월 파레토투자자문이 설립 된 후 3년4개월이 지났다. 7월 말 기준 수탁고는 240억원가량이다. 설립 후 3년간은 외형보다는 수익률에 집중하는 운영을 해왔는데, 이제는 운용철학이 흔들리지 않을 범위 내에서의 외형 늘리기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