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글로벌 카드사들의 미얀마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5일(현지시간) 마스터카드가 미얀마에서 신용카드 사업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비자카드가 현지 은행과 전자결제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경쟁사인 마스터카드도 본격적으로 미얀마 카드시장 진출을 시작한 것이다.
마스터카드는 미얀마 현지은행인 씨비뱅크(CB Bank)와 업무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 날짜와 진행상황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방글라데시와 아프리카의 선례를 볼 때 향후 3~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빅키 빈드라 마스터카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는 "마스터 카드는 미얀마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완화된 이후 끊임없이 사업기회를 찾아왔다"며 "(신용카드 사업 허가는)중요한 첫걸음이자 미얀마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카드사들이 미얀마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높은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미얀마 인구 6000만 명 중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구는 100만 명에 불과하다. 해외에 거주하는 인구도 100만 명에 이르러 송금 거래도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미얀마인들의 해외여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해외 항공 여행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63%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증가율도 32%에 달했다.
문제는 미얀마의 정치적 상황과 기반 시설 부족이다. 미얀마 군부 정권은 1960년 대 외국 은행들을 강제로 국유화한 전례가 있다. 새로운 시민 정부가 지난해 정권을 잡고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했지만 외국 금융업체들의 진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 인프라 구축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은행 자동화기기(ATM)와 현지 영업을 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고 WSJ는 전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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