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성보험 이자 내려 돌려받을 돈 쪼그라들었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사 공시이율이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9월 손해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각각 4.4%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2%포인트와 0.1%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달 1월까지 5%대였던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은 2월에 4.9%로 낮아지더니 4월에는 4.8%, 지난달에는 4.6%로 떨어졌다.
공시이율이란 보험사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금리로, 이것이 떨어지면 고객들이 받아가는 보험금도 줄어든다.
업체별로는 대부분 4.5~4.8% 수준이며 매각이 추진중인 그린손보의 경우 저축과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이 각각 3.5%와 2.8%에 머물렀다.
생명보험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생보사 공시이율 변동폭은 손보사 보다는 작지만 꾸준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빅3' 가운데 삼성생명은 이달 연금 및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각각 0.1%포인트 내렸으며 교보생명은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대한생명은 보장과 연금, 저축보험 모두 0.1%포인트씩 낮췄다. 흥국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모두 이달 공시이율을 추가로 내렸다.
공시이율을 낮추면서 보험사의 경영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자산운용수익률 하락과 맞물리면서 지출을 줄이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이와 관련해 보험사의 비용 지출을 나타내는 부담이율은 최근 들어 소폭 감소했다. 부담이율은 확정금리 상품 수익에 적용되는 예정이율과 변동금리 상품 수익률인 공시이율을 합한 후 매긴 가중치로, 보험사의 비용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생보사의 부담이율은 5.69%로 3월 말 대비 0.05%포인트 감소했으며 손보사 역시 같은 기간 4.60%에서 4.57%로 0.03%포인트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시이율이 하락하면 보험 만기가 도래했을 때 고객이 가져가는 보험금이 적어진다"며 "아직까지 하락률이 눈에 띌 정도가 아니어서 보험금 차이를 가입자가 체감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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