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초장기債 시장 열린다
정부, 자금 장기조달···연기금·보험사엔 장기투자처
증권사·개인도 11월부터 입찰 참여로 직접투자 가능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초장기 국고채인 30년물이 오는 11일 채권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단기 국고채 3년물에서 초장기 국고채 30년물까지 다양한 실질 만기 상품을 선보이게 된다.
현재 30년물 이상의 국고채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모두 22개국이 발행한다. 이번 달이면 한국이 추가돼 23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기획재정부 신형철 국고국장은 "이번 국고채 발행은 한국의 국채시장이 완성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지난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격상한 것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국가신인도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30년물 국고채 발행은 장기 재정자금을 조달하려는 정부와 장기 투자처를 찾는 민간의 이익이 맞아떨어지며 큰 호응을 받았다. 정부는 30년물 국채를 통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공공임대 사업 등 자금을 장기로 조달할 수 있다. 연기금과 보험사는 고령화에 따른 장기적인 자산운용과 다양한 금융상품 설계가 가능해진다.
30년물 국고채는 현재 인수단 선정과 낙찰금리 산정방식까지 모두 마쳤다. 이번 달 10일 발행금리가 결정되면 발행을 위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에 금리차(스프레드)를 더한 값으로 결정된다. 스프레드는 3bp(1bp=0.01%)와 6bp 복수로 결정됐다. 발행일 3일 전(공휴일 제외) 10년물 국고채의 수익률에 0.03%, 0.06%를 더한 값이 30년물 국고채의 최종 금리가 되는 것이다.
낙찰금리는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 시장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20년물 금리보다 일부 아래로 내려오게 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시장은 당초 10년물 대비 10bp 수준을 예상했다.
금리가 낮게 책정된 것을 두고 관계자들은 물량에 비해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상훈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낙찰금리 산정에 영향을 미친 발행물량이 총 8000억원밖에 안 되다보니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명 국채과장도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번 30년물 국고채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가 낮게 책정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발행되는 30년물 국고채는 보험사와 연기금이 주요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만기가 긴 20년물 국고채의 90%를 이들이 보유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현재 5년물, 10년물 등 단ㆍ중기 위주로 국고채에 투자하고 있다. 김진명 국채과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10년물에서 더 장기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당장은 힘들겠지만 나중에 물량이 늘고 투자자가 확대되면 이들의 수요도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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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국고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정부는 4월에 개인의 국고채 입찰 규모를 기존 10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국고채 30년물은 처음 두 달은 인수단 방식으로 발행한 뒤 11월부터는 경쟁입찰에 부쳐진다. 개인도 11월부터는 국고채 30년물에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 재정부 관계자는 "개인이 10년 이상 만기 국고채에 투자하면 세금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수석연구위원은 "수요가 몰리면서 이번 금리는 낮게 책정된 측면이 있다"며 "11월 이후 경쟁입찰이 도입되면 스프레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 서향미 애널리스트는 "스프레드가 10년물 대비 10bp에서 15bp 수준을 찾아가면 그때 투자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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