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3일 새벽 타계한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마지막으로 머문 곳은 통일교 성지에 위치한 청심국제병원이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산세 깊은 곳에 위치해 주변 경치가 좋다.
이 병원은 2003년 개원했다. 200병상 수준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종합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급으로 분류돼 있다. 일각에선 통일교 신도나 외국인 등 일부 환자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란 인식도 있지만 그렇진 않다.
청심국제병원은 이름처럼 해외환자 유치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의료관광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이 분야에 투자해왔다. 직원ㆍ의료진 마인드뿐 아니라 모든 시스템이 해외환자에 맞게 설계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이 병원을 찾는 환자의 30% 정도가 외국인이다. 2010년 다녀간 외국인 환자는 3만 5000명에 달한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선 독보적 1위, 모든 의료기관 중에서도 이 분야 3위다.
'치료와 휴양' 개념의 중형급 의료기관인지라 중증환자 치료에 있어선 그리 전문적이지 않다. 문 총재가 폐렴과 그 합병증으로 위독해졌을 때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것은 이런 이유로 보인다. 문 총재는 서울성모병원 고위 의료진들과 친분도 있다.
서울성모병원 측이 문 총재의 회생 가능성을 낮게 보자 문 총재는 31일 이 병원에서 나와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만 2일 후인 3일 새벽 청심국제병원에서 타계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