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영국 2위 은행 바클레이스의 안토니 젠킨스 최고경영자(CEO)는 리보(LIBOR, 영국은행간금리) 조작 사건으로 추락한 바클레이스의 위상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은행 수익성 목표는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며 하향 조정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젠킨스 신임 CEO는 인터뷰에서 “로버트 다이아몬드 전임 CEO가 목표로 뒀던 13~15% 투자수익률 달성을 현재 수준인 11~11.5% 정도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1분기까지 바클레이스 혁신 계획의 전체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젠킨스 CEO는 현재 경영진을 당장 개편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바클레이스의 전반적 경영전략 수정에는 앞으로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성명을 통해 소매금융부문 대표를 맡고 있던 젠킨스를 CEO로 선임했다. 바클레이스 측은 “젠킨스 CEO의 임기는 이날부터 발효되며, 지금까지의 경력과 바클레이스 사업 포트폴리오에 정통하다는 점을 볼 때 사내외에서 검토된 후보군 중 가장 경쟁력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는 리보 조작 사건으로 영국과 미국 금융당국에 약 4억59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으며, 이 사건의 후폭풍으로 지난달 3일 다이아몬드 CEO와 마커스 에이지어스 회장이 동반 사임했다. 지난 9일에는 데이빗 워커 전 영국중앙은행(BOE) 부총재가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오는 11월부터 정식으로 취임한다.
어려운 시기에 거대은행 바클레이스를 이끌게 된 젠킨스 CEO의 어깨는 무겁다. 리보조작사건을 비롯해 카타르국부펀드에 대한 과다수수료 지급 의혹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영국 금융감독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자신에 대한 이사회 내부의 반대 목소리도 무마해야 한다.
소매금융 부문을 책임졌던 젠킨스가 CEO로 선임되면서 수익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해 왔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큰 투자은행 부문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단 젠킨스 CEO는 투자은행 부문의 경영진 교체 역시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전문가들 일부 그가 복잡하고 큰 투자은행 부문 사업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키라탄 바루아 샌포드 C.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이후 누가 투자은행 부문을 맡게 될 것이냐가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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