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 2분기 우리나라 기관투자가들의 국외외화증권 투자잔액이 544억달러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22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해외 증시 하락으로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30일 '2012년 2분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600억달러를 웃돌던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520달러선으로 급락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투자 대상국의 주가 하락 등으로 보유 주식의 투자손실이 크게 증가하면서 2분기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중국 증시는 10.0% 하락했고 브라질(-15.7%), 일본(-10.7%), EU(-8.6%) 등도 크게 떨어졌다.
투자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의 투자잔액이 전분기보다 22억5000만달러 감소한 273억달러를 기록했고 보험사는 189억9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과 증권사는 각각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56억7000만달러와 2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주식투자 잔액이 26억달러 줄었고 채권 및 코리안페이퍼는 각각 4억달러, 1억달러 늘었다.
한은은 "주식투자의 경우 자산운용사의 해외 주식형펀드 보유 주식의 투자손실이 늘면서 감소폭을 확대했다"며 "반대로 채권투자는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의 순매수가 늘어난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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