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해프닝으로 논란은 있었지만,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 선발했다.”
박종우(부산)의 A 대표팀 선발 배경을 말하는 최강희 감독의 어조는 단호했다. 확신에 차 있었다. ‘독도 세리머니’로 인한 잡음 따위엔 신경 쓰지 않겠다는 생각도 분명히 했다.
최 감독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11일(한국 시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 나설 A 대표팀 23명을 발표했다. 미드필드의 한 자리는 박종우의 차지였다. 생애 첫 A 대표팀 발탁이었다.
박종우는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2-0 승) 직후 ‘독도는 우리땅’이란 플래카드를 관중으로부터 받아들어 올렸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종우의 행위가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었다고 판단, 대한체육회에 해명을 요구한 뒤 동메달 수여를 보류했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물론 대한축구협회가 지나치게 저자세로 나선 탓에 논란이 더욱 커진 바 있다. 대한체육회는 박종우를 메달 시상식에 불참하도록 했고, 대한축구협회는 일본축구협회 측에 사과의 메시지를 담은 문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반면 최 감독은 달랐다. 주저 없이 박종우를 A 대표팀에 선발했다. 오직 선수의 실력과 전술적 가치에만 주목한 결과였다. 잘못한 것도 없기에 굳이 눈치를 볼 이유가 전혀 없다는 생각도 읽을 수 있었다.
최 감독은 박종우에 대해 “올림픽을 통해 꾸준히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올림픽이 끝난 뒤 홍명보 감독과도 대화하며 A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독도 세리머니) 해프닝으로 논란은 있었지만, 미드필더로서 터프하고 많이 움직이는 선수다. 그런 종류의 미드필더가 이전 대표팀에 없었기에, 좋은 자원이 될 수 있으리라 판단해 선발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팀은 3일 파주NFC에 소집돼 다음 날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한다.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해외파는 유럽 현지에서 곧바로 합류할 계획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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