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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유비무환'.. 건설현장마다 비상체제 가동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7초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배경환 기자, 박미주 기자]태풍 ‘볼라벤’의 상륙으로 건설업계가 초비상 상태다. 외부 현장이 많은 건설업 특성상 피해의 직격탄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건설사들은 상황실을 설치하고 도로나 항만 등 대형 토목공사나 견본주택 등 피해가 우려되는 현장에 대한 수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응 매뉴얼을 각 현장에 보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전날부터 본사 안전관리담당부서(HSE) 산하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공사현장간 비상연락망 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27일밤부터 관련 부서 직원들이 24시간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우선 27~28일 관련 부서 24시간 당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공사 현장에서 태풍 관련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본사에 실시간 연락을 취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공사현장엔 상황별 대응지침이 내려간 상태다. 현대건설은 특히 기상특보 발표때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수시로 수해 현황을 파악해 보고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피해 위험지역에 대한 보안조치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전국 각 공사현장에 설치된 가림막 제거작업도 진행중이다. 가림막이 바람에 찢겨 날릴 경우 큰 피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 건물 옥상에 적재된 자재들은 지상으로 옮기는 작업도 병행중이다.

대우건설은 상황별 구체적인 대응책이 담긴 매뉴얼을 각 현장에 보냈다. 토사붕괴를 차단하기 위해 배수시설을 우선확보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피난대책을 수립토록 했다. 위험 상황으로 판단될 경우엔 근로자들의 출입을 원천 봉쇄토록 지시했다.


강풍에 의한 자재 낙하를 막기 위해서는 시설물, 표지판, 자재, 적재물 등을 견고히 고정하거나 제거해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바람의 세기가 10m/s 이상일 경우 크레인 작업, 철골 조립작업 등을 금지토록 했다.


타워크레인 전도를 막기위한 사전조치로는 크레인 고정을 위한 와이어 로프의 수와 굵기를 늘리도록 했다.


건설사들은 특히 피해가 우려되는 현장을 정해 수시로 피해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다음달 입주가 진행되는 강남 보금자리는 창문 테이핑 작업을 비롯해 현관문 등의 점검을 마친 상태다.


현대건설은 인천신항 컨테이너 부두 등 항만공사 현장 자재들은 지정된 피항처로 이동시키고 있다.


삼성물산은 특히 태풍 피해가 큰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대비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공동시행사인 대림산업의 경우도 경사면 다지기, 자재 묶어놓기 등 기본적인 수칙을 수시로 확인 중이다. 아직 강정마을 해군기지 현장에선 별다른 피해상황이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건설은 충주-제천간 고속도로 현장과 담양-성산간 고속도로 현장 등에서는 기울어진 법면이나 절토, 성토 구간에 천막씌우기 작업을 실시했고, 인천도시철도 202공구와 부산 지하철 다대선 5공구 현장에서는 양수기와 발전기를 추가 설치했다.


또 영월 방림 국도현장 등에서는 현장간판 등을 철거했으며 부산 미음지구 조성공사 현장과 부산신항 국제산업물류도시 현장에서는 통풍을 위해 현장 펜스를 일부 철거하기도 했다.


호반건설과 GS건설 등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업체들은 지난주 개관한 견본주택 외관설치물을 최대한 철수시켜 피해상황에 대비토록 하고 있다.




진희정 기자 hj_jin@
배경환 기자 khbae@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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