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4년 가까이 이어졌던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과의 관계를 청산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FRB의 투자운용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준)은 23일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AIG 자산을 처분했다. 뉴욕 연준은 이번 AIG 자산 매각으로 66억달러 이익을 남겼으며 이전까지 110억달러를 합쳐 모두 177억달러의 이익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미 회계감사원이 추산했던 151억달러보다 더 큰 이익을 남긴 것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이번 매각은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취해졌던 중요한 한 시기가 끝났음을 나타낸다"며 "AIG 파산 위험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지켜내고 납세자들의 이익을 보호하려던 기본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FRB는 2008년 9월17일 AIG 자산을 담보로 850억달러 규모의 대출 지원에 나서면서 AIG 구제금융에 나섰다. 이듬해 5월까지 FRB와 미 재무부는 AIG에 몇 차례 더 자금 지원에 나서야만 했고 총 구제금융 자금은 1825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이후 AIG의 부실 자산 가치가 회복되면서 재무부와 뉴욕 연준은 계속해서 AIG 자산을 줄여왔다.
재무부도 이달 초 57억5000만달러 규모의 AIG 자산을 매각하는 등 AIG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재무부는 여전히 AIG에 투자했던 자산 중 250억달러 가량을 회수하지 못 했다. 2008년 9월 구제금융 당시 92%였던 재무부 지분 비율은 53%까지 낮아졌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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