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히스테리아
23일 개봉 ㅣ 감독 타이나 웩슬러 ㅣ 주연 매기 질렌할, 휴 댄시, 조나단 프라이스
'바이브레이터'의 탄생실화라는 파격적 소재를 다루고 있는 '히스테리아'는 여성의 욕망을 금기시하던 18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모습을 유쾌하게 비튼 영화다. 당시 상류층 여성들의 고질병이었던 '히스테리아'를 손으로 직접 치료하던 의사 모티머 그랜빌(휴 댄시)은 몰려드는 환자에 곧 손의 마비가 온다. 환자는 끊기고, 병원에서 쫓겨날 처지에 있던 그가 생각해낸 것이 히스테리아 치료기, 즉 '바이브레이터'이다. 여성의 욕망을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여겼던 그 시대의 무지가 우스꽝스럽게 다가온다. "전세계 여성들을 '부르르' 떨게 한 그것"이라는 카피 문구에 혹해도 좋다.
Theatre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24~9월23일 ㅣ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ㅣ 연출 유승희 ㅣ 출연 손숙
고(故) 박완서(1931~2011) 작가의 사후 1주기를 맞아 그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을 무대에 올렸다. 아들을 먼저 보낸 통한의 상처를 가진 어머니 역은 손숙이 맡아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냈다. 실제로 박완서 작가는 1988년 5월 남편을 잃고, 3개월 뒤에는 25살 외아들마저 교통사고로 잃었다. 생전 인터뷰에서도 작가는 당시의 일들이 인생의 가장 큰 슬픔이었다고 고백한다. 아들의 죽음을 통해 겪게 된 한 어머니의 내면의 변화가 70~80년대의 혼란스러웠던 한국의 정치사회상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나종'은 박완서 작가가 김현승 시인의 '눈물'에서 따온 말로 '가장 마지막까지 갖고 있는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Musical
영웅을 기다리며
~10월31일 ㅣ PMC대학로자유극장 ㅣ연출 이현규ㅣ 출연 손광업 조휘 자두 등
난중일기에 찢겨진 페이지, 이순신의 3일 미스터리를 기발한 코미디로 재구성한 작품. 2009년 첫 선을 보여 관객과 언론의 호응을 받았다. 근엄하게만 여겨졌던 이순신 장군을 배고프면 서러워하고, 열받으면 욕도 하는 인간적인 장군으로 표현했다. 치열한 전투의 현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이순신 장군이 낯선 존재에게 납치를 당하고 정신을 잃는다. 이순신 장군을 납치한 인물은 바로 일본 무사 사스케. 이때부터 두 사람의 배고프고도 기묘한 동행이 펼쳐진다. 고구마 하나를 놓고도 티격태격하는 장군과 무사의 이야기가 배꼽을 잡게 한다.
Concert
마룬파이브
9월14일(부산), 15일(서울)ㅣ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마룬파이브의 따끈따끈한 신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마룬파이브는 지난 4월 싱글곡 '페이폰(Payphone)'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 곡이 포함된 4번째 정규 앨범 '오버익스포즈드(Overexposed)'도 선보인 상황. 특히 국내에서는 한 휴대전화 광고에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가 쓰이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전세계에서 한국 관객이 가장 뜨겁다"며 한국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공공연히 드러낸 마룬파이브는 이번 공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선 마룬파이브. 이번 공연에서 흘러나올 '떼창'이 벌써부터 귀에 들리는 듯 하다.
Classic
2012 파크 콘서트 Piano Paradiso
9월8일 ㅣ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야외무대
동서양을 대표하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빅3'가 뭉쳤다. '키스 더 레인(kiss the rain)' 등으로 유명한 국내 대표 피아니스트인 이루마, 잔잔한 선율과 동양적 감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일본의 유키 구라모토, 서정적이면서도 경쾌한 연주를 선보이는 캐나다의 스티브 바라캇이 한 무대에 선다. 푸른 잔디밭에서 소풍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피아노 솔로뿐만 아니라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기대할만 하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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