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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쌀이 아름다운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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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식때 축하 화환 대신 쌀 받아 중구에 기부...재벌은 물론 소상공인들까지 아름다운 풍속 만들어...2004년부터 지금까지 7만706포(10kg) 14억2000여만원 어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1


지난 7월2일 최창식 구청장실로 대구은행 박창호 부행장 일행이 찾아왔다. 대구은행 서울영업점이 중구 을지로2가로 이전한 것을 기념해 화환 대신 받은 쌀 10kg짜리 176포(396만원 상당)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대구은행은 개점 행사 경비를 절약한 비용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중구에 쾌척한 것이다.

#2


꽃보다 쌀이 아름다운 중구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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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에서 레스토랑을 오픈한 김모씨. 개업식을 어떻게 하면 뜻깊게 할까 고민하다가 인근 동주민센터에 있는 한 팜플렛을 보고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열심히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개업식날 레스토랑 정문에 쌀 30포가 수북히 쌓여 사람들의 눈길을 모았다.

#3


신당동에서 쌀집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동대문패션타운 어느 상가가 개업한다는 얘기가 들리면 대학에 다니는 아들도 부를 정도로 부산을 떤다. 다른 구와 달리 중구에서는 개업식때 화환 대신 쌀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혼자서 하기에 일손이 달리기 때문이다.


중구에서 개업하는 곳마다 입구에 쌀포대가 가득 놓여 있는 것은 낯설지 않다. 각종 단체 대표 이취임식 때 축하하러 온 사람마다 화환이나 꽃대신 쌀을 가득 안고 오는 모습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쌓인 쌀들은 모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중구 드림하티 사업에 기증되고 있다.


중구는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을 빈곤ㆍ질병, 실업 등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사업으로 기초자치단중 전국 최초로 지난 2004년 9월부터 ‘중구 행복더하기 사업’을 시작했다.


1300여 구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차상위계층과 결연하여 관심과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1직원 1가정 보살피기 운동을 추진했다. 전국 최초의 방문간호사 1인 1동제,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에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을 접목시킨 새로운 개념의 복지서비스인 이웃사랑 1社 1洞 자매결연 등도 운영, 복지행정의 새로운 모델이란 평을 듣고 있다.


올해부터는 ‘드림하티(Dream Hearty)’로 이름을 바꾸며 한단계 업그레드 해 단순 성금품 지원 위주에서 계층별ㆍ지역별 복지 욕구에 따라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드림하티의 참여는 쌀 후원 등 다양한 형태의 정기후원ㆍ결연 사업은 물론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쌀을 후원하게 된 것은 지난 2004년12월 동대문패션타운에 위치한 성우물산이 신축 사옥 준공식때 받은 쌀 330포를 중구 행복더하기에 기증한 것이 처음. 이후 중구에서 축하 화환 대신 쌀을 받는 것이 하나의 아이콘이 돼 버렸다.


강북의 대표적 공연장인 충무아트홀 개관식때 화환 대신 쌀 622포를 받아 622명의 저소득 주민들이 혜택을 받았다.


중구 내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룬 가수 주영훈과 배우 이윤미는 지인들에게서 축하 화환 대신 쌀을 받아 40kg짜리 쌀 40포를 중구에 기증해 화제를 모았다.


중구 드림하티 후원을 적극적으로 해 온 우리은행은 행장이 취임할 때마다 받은 쌀을 중구에 기증하는 것이 관례가 됐다. 동대문 패션몰 유어스가 오픈 기념 행사때 받은 쌀 500포를 중구에 기증하는 등 동대문패션타운에 새로운 대형패션몰이 들어설 때마다 화환 대신 쌀을 받는 것은 동대문 상인들만의 불문율이다.


구청 간부들의 승진 전보 인사시 사무실에 난 대신 쌀이 쌓여 있는 모습은 중구 직원이라면 전혀 낯설지 않다.


특히 중구청장 취임식은 화환으로 뒤덮힌 다른 구와 달리 쌀로 가득한 취임식으로 유명하다. 최창식 구청장이 취임한 지난 해 5월 쌀 10kg짜리 196포가 충무아트홀 입구에 수북히 놓여져 참석한 구민들의 눈길을 모았다. 이 때 충무아트홀 주변 쌀집들은 하루종일 쌀을 배달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하였다.


중구가 이렇게 쌀을 모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것이 입소문나면서 일반인들의 참여도 두드러지고 있다.


신당동에서 빵집을 연 이모씨는 개업식때 축하 난 대신 쌀 10kg짜리 10포를 중구에 기탁했다. 도심에서 핸드폰 전문점을 개업한 장모씨도 쌀 10kg짜리와 20kg짜리 합쳐 12포를 중구에 기증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중구가 기증받은 쌀은 10kg짜리 7만706포.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4억1411만원에 이른다. 서울시내 초등학생 53만5948명(2011년 기준)에게 한달동안 점심을 대접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 쌀들은 전부 중구의 저소득 주민들에게 제공됐다.


최창식 구청장은 “1회성으로 끝나는 화환보다는 정성을 담고 또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쌀을 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면서 “이런 쌀을 포함해 드림하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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