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새누리당이 20일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18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예상대로 8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여당 첫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됐다.
박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끝으로 1단계 대선 플랜을 마무리한 뒤 9월 말까지 2단계 대선 플랜을 가동할 예정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 기간 동안 대선기획단을 발족시킨 뒤 취약계층 다지기와 대선캠프 구성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오늘 저의 승리는 당원 여러분의 승리이고, 국민 여러분의 승리"라며 "신뢰와 믿음에 보답하고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국민대통합 ▲정치개혁 ▲국민행복 등을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공식선출 직후 경선 캠프를 해산한 뒤 조만간 대선기획단을 발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대선기획단을 통해 대선 공약과 대선 캠프 구성을 조율할 예정이다. 또 이 기간에 취약층인 수도권과 20~40대와 자주 접촉할 예정이다.
경선 캠프를 이끌어 온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경선 분석을 통해 어디가 취약하고 어디가 강한지 전반적인 상황을 재점검할 것"이라며 "변할 것은 변하고, 정책적으로 강조할 것은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대립각을 세워온 비박(非朴) 진영과의 협력을 위해 갈등을 겪어온 정몽준·이재오 의원은 물론 경선 경쟁 상대였던 김문수 경기지사·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을 차례로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대선 캠프인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은 민주통합당 후보 선출이 확정된 9월 23일부터 추석인 30일 사이가 유력하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선은 먼저 자유민주주의를 신뢰하는지 의심하는 종북세력과 그 연대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라며 "새누리당은 꿋꿋하게 정당정치와 책임정치, 민주정치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선대위에는 '친박 일색'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친박 진영이 2선으로 후퇴하고 상징성을 지닌 외부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캠프 총괄본부장은 "대선 선대위에 내가 따로 직책이 없더라도 상관없다"면서 "다른 친박 의원들도 마찬가지 입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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