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명훈 칼럼]5년후, 페이스북이 사라지는 날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박명훈 칼럼]5년후, 페이스북이 사라지는 날
AD

[아시아경제 박명훈 주필]지구촌 사용자 10억 육박, 인구로 치면 중국과 인도 다음가는 3번째 대국. 세계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 제국'. 그런 페북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제국 최후의 날, 페북 난민들이 받을 충격을 상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혼란, 허탈, 슬픔…. 그보다 삶의 한 기둥을 잃은 상실감이 더 클지 모른다.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 속에서 함께 울고 웃던 페친들 - 몇 십년 만에 찾아낸 친구도 있고 친구의 친구로 만난 친구도 있었지. 홀로 있어도 온 세상과 통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열중하고 있는 SNS 신인류들은 '페북 종말론'이 웬 황당한 소리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같은 예언은 지어낸 말도, 엉뚱한 상상도 아니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정색하고 한 말이다.


페북 최후의 날은 5년 후쯤으로 모아진다. 헤지펀드 아이언 파이어 캐피탈의 설립자인 에릭 잭슨은 "페이스북은 5년, 늦어도 8년 후에 사라질 것"이라 주장한다. 세상에 나온 지 9년, 상장 3개월짜리 신생기업이 왜? 그는 IT 거품 때 상장된 야후가 생존은 하고 있지만 시장가치가 10분의 1로 추락한 사실을 상기시킨다. 거품론이다. 페북 뿐 아니라 구루폰을 뒤좇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소셜커머스 기업도 함께 사라질 것이라 예언한다.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 '티핑 포인트' 등을 쓴 저널리스트 맬컴 글래드웰의 독설은 또 어떤가. 그는 "카스트로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의존했다면 쿠바 혁명은 실패했을 것"이라며 직접 대면하지 않는 소셜네트워크의 한계를 강조한다. 소셜 미디어 비판론자답게 그는 페이스북의 '5년 후 종말론'을 적극 지지한다.


소수의 삐딱한 전문가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잡지 포브스는 최근 '5년 내 웹 시대가 끝나고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웹기반 기업들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브스 관점의 요체는 기술의 급변이다. 기술 산업은 근래 웹1.0과 웹2.0을 거쳐 웹3.0이 아닌 모바일이나 사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으로 변천했다면서 5~8년내 웹 시대는 종식되고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발전하리라 내다 본다. 1세대의 패자 구글, 2세대 황태자 페이스북에 이어 아이폰ㆍ아이패드로 상징되는 모바일과 인스타그램이 3세대 주자로 떠올랐다고 진단한다. 기술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시장 주도권을 포함한 모든 것이 순식간에 뒤바뀌며, 페이스북 역시 이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정 놀라운 것은 페이스북의 종말이 아니다. 기세등등한 페이스북까지 집어 삼키는 기술 진보의 속도와 '5년'이란 시간의 힘이다. 단 5년이면 기업의 세계가 뒤집히고, 정점의 기업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런 험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애플과 삼성도 한 순간에 추락해 특허법정이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만날지 모른다.(모토롤라, 노키아, 블랙베리를 보라!)


그리스 신화에서 시간의 신 크로노스는 아들을 삼켰다. 크로노스가 상징하는 것은 이 세상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크로노스 전성시대다. 격변하는 것은 기술만이 아니다. 5년 후 한국은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초유의 사태를 맞는다. 잠재성장률은 2%대로 떨어진다. 늙어가는 나라의 전형적 모습이다.


그런 한국에 또 다른 5년이 있다. 대통령의 임기다. 새로운 5년, 무엇이 스러지고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 5년의 욕망을 품은 주자들의 말은 난무한다. 하지만 격변의 시대를 읽어내는 긴박감은 보이지 않는다. 누구의 말에서도 '5년 후' 한국의 모습은 뚜렷하게 잡히지 않는다. 그들도 한 때 스쳐가는 크로노스의 제물이 될 것인가.






박명훈 주필 pmho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