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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선물, 강남아줌마 불러 모을까

투자자문업 등록···개인영업 확대 초읽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선물이 최근 금융당국에 ‘투자자문업’을 등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생상품 및 기업영업에만 치중했던 사업 범위를 주식과 개인으로 확대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 경우 삼성선물은 계열사인 삼성증권과 사업 부문이 중복돼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사장 출신 김인주 사장이 사실상 생존경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삼성선물은 지난 14일 금융위원회로에 투자자문업 등록을 마쳤다. 투자자문업은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자문계약을 맺은 투자자에게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영업을 말한다.


선물업계는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판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임받아 투자자별로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투자일임업'은 영위하고 있지만 삼성선물과 같이 투자자문업을 등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통상 선물사들은 국채선물, 외화선물, 여기에 FX 마진 거래 등을 주 사업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주 고객은 기관들이었고 삼성선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투자자문업 등록으로 이른바 강남지역 자산가들에게도 선물관련 상품을 팔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주식시장 불황의 영향으로 삼성선물의 올 1ㆍ4분기(4∼6월) 당기순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52억원) 대비 69% 수준에 머물렀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인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복심이자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 사장이 취임한 직후 실적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분위기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선물업계는 삼성선물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기업체의 외화나 원자재 부문 헤지에 대한 자문 업무와 기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적절한 시기에 개인영업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선물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등록에 의미만 뒀을 뿐 부서를 신설하거나 인원을 확충한 것은 아니며, 사업방향은 추후 검토한다는 것이다.


삼성선물 관계자는 "현재 주식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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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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