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고질병이 또 도졌다.'
경기도내 교육 및 문화기관들의 서울 해바라기가 갈수록 심하다. 서울이 경기도에 비해 심포지엄이나 공청회 등 행사를 하는데 '폼'도 나고, 더 많은 정책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도민들의 혈세로 진행되는 행사들인 만큼 장소 역시 서울보다는 경기도에 무게를 두고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경기도 산하단체인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오는 13일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다산 사상과 서학(西學)'이라는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다산의 인식과 사상의 세계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는 김신자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Vienna University) 교수, 송영배 서울대 명예교수, 김영식 교수, 이향만 서강대 교수, 김선희 이화여대 교수, 이동희 국학중앙연구원 등이 참석해 다산의 서학에 대한 학문 세계를 조명한다.
특히 심포지엄에 앞서 유네스코의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의 축하메시지가 상영된다. 다산은 올해 '2012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번 행사와 관련, 다산이 화성 축조에 '거중기'를 처음 이용하는 등 화성과 다산의 각별한 인연을 고려할 때 굳이 서울에서 행사를 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화성이 더 격에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올해는 다산 탄신 250주년이다.
그런가하면 경기도교육청이 9일 서울 여의도 헌정기념관에서 가진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위한 공청회'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이 민주통합당 의원들 뿐인데다, 이들을 제외하면 교육관련 인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굳이 서울 헌정기념관에서 이 같은 행사를 했어야 하느냐는 게 도민들의 시각이다.
도교육청은 오는 9월까지 연구용역을 의뢰한 연구팀으로 부터 오늘 공청회 등을 바탕으로 작성된 보고서를 제출받아 '국가교육위원회'(가칭) 설립 등을 위한 작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