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오는 11일은 취업 준비생에게 있어 '고민의 날'이다. 축구 한·일전과 이력서에 필요한 토익(TOEIC) 시험일이 겹치기 때문이다.
11일 새벽 3시 45분에는 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이 열린다. 한일간 자존심을 건 일전인데다 이번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라 할 경기라 높은 시청률이 예상된다. 그런데 같은날 오전 9시 30분부터 정기토익시험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11일 토익시험을 신청한 응시생들 가운데 한·일전 생중계를 시청해야 할지 포기해야할지 고민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속속 올라오고 있다.
다음카페 '닥취고 취업' 게시판에 한 익명의 네티즌은 "축구 끝나면 아침 6시 정도고 토익 시험 보려면 2시간 정도 자야한다"며 "일요일날 하면 좋으련만"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또다른 네티즌은 "축구는 그때봐야 제맛이라 글쓴이 마음 이해간다"며 "요즘 축구만큼 나를 즐겁게 했던 게 없어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 네티즌은 "시험장과 집이 멀어 잠은 거의 못자고 시험을 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내년에도 취준(취업준비생) 계속 할꺼면 축구봐야지", "솔직히 진짜 보는 사람 있으려나", "꼭 생중계를 봐야 하나? 결과만 알면 되지"라는 댓글로 이견을 나타내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일전의 영향으로 달라질 이번 토익시험의 결과를 예측하는 네티즌의 글들도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챔프스터디'의 한 회원은 "8월 첫 토익은 여자들이 더 잘나오겠다"고 전망했다. 축구열성팬이 많은 남성응시생들이 수면부족으로 결시하거나 고전하게되면 여성응시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해커스토익' 홈페이지에는 "8월은 한·일전 때문에 대박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예전 월드컵 때도 토익 시험날 새벽에 한국 경기가 있었다"며 "한반에 10명 정도 결시한 탓인지 평소보다 점수는 20점 정도 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위권의 경우 비슷한 성적의 수험생이 대거 결시할 때 조금만 평소보다 잘 치면 성적이 수직 상승하더라"고 덧붙였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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