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 최대 PC업체인 HP가 2008년 인수한 IT서비스 업체 EDS로 인해 80억달러의 감가상각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HP는 8일(현지시간) EDS에 기반을 둔 서비스 그룹의 자산을 상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HP는 140억달러에 EDS를 인수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서비스 사업부는 HP 전체 매출의 약 29%를 차지한다.
시장은 이같은 조치가 아프지만 꼭 필요한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기술 연구기업인 인비저니어링의 리차드 도허티는 "이번 조치로 HP가 오랜 짐을 덜어내고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HP는 지난해에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인수했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인수합병(M&A)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FT는 이번 조치가 맥 휘트먼 최고경영자의 구조조정 계획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평했다. HP는 최근 2만7000명의 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도 광고업체 에이퀀터티브를 인수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상각처리에 나서며 올해 회계년도 4·4분기에 사상최초로 적자를 기록하는 수모를 겼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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