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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ECB총재 기자회견 깜짝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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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적 공개시장조작 가능성 언급..ECB보다 정부 역할이 우선임을 강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로 보호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겠다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깜짝 쇼는 없었다. 드라기 총재는 말로는 비전통적인 방법을 취할 수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또 ECB보다는 유럽 정부가 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ECB가 유로존 국채를 매입할 수 있지만 이에 앞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유로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유럽 정부가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 보호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던 자신의 발언을 의식한듯 유로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ECB가 비전통적인 부양 조치를 취하고 전면적인 공개시장조작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국채 매입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유럽 정부가 국채를 매입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드라기 총재는 EFSF가 유럽 국채시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유럽 정부들이 준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FSF가 유로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합의를 촉구한 셈이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 정부가 위대한 결정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ECB가 유럽 정부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유럽 위기 해결의 주체는 유럽 정부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 정부가 건전한 재정 상황을 회복해야만 하며 추가 개혁조치들도 단호하게 실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은 단기물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새로운 국채 매입은 이전 유로존 국채 매입과는 매우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ECB 관계자들이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수주 내에 ECB가 세부사향에 대해 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드라기 총재가 유로 보호를 위해 모든 것을 밝힌 후 시장 관계자들은 ECB가 유로존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을 반대한다며 드라기 총재에 딴지를 걸었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다른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경기 판단과 관련해 드라기 총재는 지표들은 2분기에 경제활동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 압력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유로존 경제는 매우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국채 금리 수준이 높은 것과 관련해 몇몇 국가들에서 예외적으로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프리미엄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높은 금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로 인하해 사상 최저인 0.75%로 낮췄으며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는 0.75% 동결을 결정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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