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삼성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은 계열사를 순회할 때 크게 두 가지를 봤다고 합니다. 첫째 화단이 얼마나 잘 정리됐는지, 둘째 직원들의 표정이 얼마나 밝은가를 봤습니다. 표정이 밝다는 건 일에 대한 몰입도도 강하고 직원들이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 뜻하거든요. 결국 기업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직원의 표정으로 읽었던 거죠.”
이요셉(44) 한국웃음연구소 소장은 16년째 웃음을 연구하고 웃음을 전파하는 ‘웃음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엔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웃음치료를 하다가 최근엔 수많은 기업과 조직 및 기관들을 대상으로 ‘웃음경영’ 강사로 맹활약 중이다.
지금까지 삼성, KT, SK텔레콤 등 대기업들을 비롯해 두산전자, 한국전력, 이마트, 서울대학교, 영등포구청 등 다양한 기업체와 기관 관계자들이 그의 강연을 듣고 ‘웃음경영’의 중요성과 노하우를 깨우치고 돌아갔다.
“기업 강연을 다니면서 만나는 각 기업 직원들의 표정이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기업은 직원들의 표정이 활짝 핀 꽃처럼 밝은가 하면 어떤 곳은 직원들의 표정이 거의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곳도 있죠. 그러면 ‘아, 이 기업은 뭔가 잘 안 돌아가는구나’하는 걸 직감적으로 느끼곤 하죠.”
기업경영에 ‘웃음’이 왜 필요할까. 이 소장은 이유를 기업의 목표에서 찾았다.
“기업에서 원하는 부분은 딱 하나, 성과입니다. 근래 웃음경영을 도입한 기업들은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떻게 하느냐를 두고 고민을 하는데 그들은 강압적인 방법보다 자발적으로 직원들이 내면에서 우러나서 일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 웃음은 경제적 효과로도 증명됐다. 미국 메릴랜드대 로버트 프로빈 심리학 교수는 연구를 통해 ‘웃음이 많은 기업이 웃지 않는 기업에 비해 40~300% 생산성이 증대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일을 즐기고 에너지가 넘치도록 만들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직원들이 일을 즐기면 최고의 성과를 만들고 창의성도 올라가기 때문에 결국엔 기업에 이익이 됩니다.”
실제 국내에서도 웃음경영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둔 기업들이 있다. 이 소장은 직원들이 하루 두 차례씩 웃음파티를 열고 있는 ‘서린바이오사이언스’를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았다.
2005년 매출 156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2010년 매출 300억을 돌파했고 지난해는 400억원대로 도약할 만큼 회사는 급속이 발전했다. 이 소장은 “웃음경영은 리더의 의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리더들이 ‘웃음’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할 때 ‘웃음’이 그 기업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웃음경영은 자발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나부터 즐겁게, 신나게, 자유롭게 일해야 하죠. 기업이 분위기를 만드는 건 그 다음이죠. 즐겁게 일하고 싶다면 많이 웃어보세요. 웃음도 연습하면 는답니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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