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국내 출시 이후 20년 이상 칫솔시장에서 매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오랄비가 유독 편의점에서만큼은 토종 브랜드 2080에 밀려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 생활용품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인 데다 브랜드 선호도의 바로미터인 편의점 매출이 장기간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2080 브랜드의 도약이 돋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의 덴탈케어 브랜드 2080 칫솔은 AC닐슨 데이터 기준으로 지난 2010년 11월부터 현재까지 19개월간 편의점 매출 순위에서 경쟁 브랜드들을 따돌리고 단연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5~6월 2080 칫솔은 편의점 전체시장에서 31.8%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페리오(18.4%), 메디안(17.6%), 오랄비(14.3%) 순으로 나타나 2080은 편의점에서만큼은 명실공이 1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2080 칫솔은 지난해 7월 여름 성수기에 시장점유율 36.3%로 최고점을 기록해 올여름 성수기에도 그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오랄비의 경우에는 할인점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면서 편의점에서는 빅4 브랜드 중 가장 낮은 점유율로 체면을 구기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은 대형할인점과 달리 '브랜드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곳. 즉 세일이나 판촉행사가 없을 뿐 아니라 제품이 필요한 소비자가 직접 구매를 하는 채널인지라 단순히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구매패턴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대형할인점은 매장 내 판촉과 각종 이벤트의 영향에 따라 매달 브랜드 점유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독보적 1등 브랜드의 자리매김이 어려운 반면, 편의점은 브랜드력이 곧 매출순위로 나타나는 지표 역할을 하는 채널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편의점 시장은 대형마트 영업제한 등의 반사이익으로 그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은 지난해 21%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6.1%나 상승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의 성장률이 지지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애경 2080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덴탈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 파워가 인정받고 있는 얘기”라며 “2080은 향후 치약, 칫솔뿐 아니라 구강건강용품을 총망라한 종합 덴탈케어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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