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금리 0.25%더 내릴 것..올 성장률 전망 달성여부 불투명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한국경제가 하반기에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오는 10월께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HSBC는 "지난 2분기 성장률이 0.4%에 그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의 경제성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며 "(HSBC가 예상한) 올 3.1% 경제성장률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HSBC는 한국의 6월 산업생산과 서비스업이 전월에 비해 감소한 점을 들면서 3분기에도 해외수요와 국내수요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 6월 제조업의 재고가 2.1% 감소하고 출하가 0.8% 줄면서 제조업의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경기가 불확실해지면서 기업들이 재고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HSBC는 이와 함께 "김중수 한은 총재가 7월 금통위에서 경기하방리스크를 강조한 것은 금리의 추가인하를 시사한 것"이라며 "오는 10월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IB 중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가장 낮은 2.5%로 보고 있는 도이치뱅크 역시 하반기에도 국내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치뱅크는 "7월에 발표된 기업의 체감경기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달 한국의 수출과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이치뱅크는 특히 "한국의 6월 수출이 1.1% 증가했지만 7월에는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수요부진 등을 고려했을 때 수입 역시 4.7% 줄면서 7월 상품수지 흑자는 23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상품수지는 5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수출이 주춤한 사이 수입 감소가 확대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였다.
도이치뱅크 역시 "오는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인하할 것으로 본다"며 "경기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을 경우 더 일찍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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