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검토작업 돌입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4월에 이어 또 다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방침이다. 인하폭은 평균 2%대로 예상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10월께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하고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이들 손보사는 이달까지 손해율을 검토한 뒤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가량 내리는 방안에 대한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2.5% 내린 만큼 이번에도 인하되면 올해중에만 평균 5% 가까이 보험료가 싸지는 셈이다. 자동차보험료가 1년에 2번 내린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인하폭 수준 만큼 추가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시도하기로 한 데는 올 들어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6월 삼성화재 68.4%를 비롯해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69.5%와 66%, LIG손해보험 69%로 낮아졌다. 손해율이 100%에 달했던 온라인보험사마저 최근에는 70%대로 떨어졌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자동차보험 부문 흑자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12 회계연도 반기 결산인 10월께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금감원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손해율 추이 등 보험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험료 추가 인하를 적극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결과를 취합해 보험료 인하 여부를 분석할 예정"이라면서 "요금을 내릴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늦어도 11월에는 새로운 요율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년 동안 두번 실시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추진에 대해 '선거용'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올 상반기 보험료 인하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진행됐는데 하반기 역시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낮아져 보험료를 내린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돌발변수가 있는 만큼 9월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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