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두산중공업은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 얀부 해수담수화플랜트에 설치될 담수증발기 2기를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날 창원공장 자체 부두를 통해 출하된 담수증발기는 3대 담수 프로세스 가운데 하나인 다단효용방식(MED)을 적용한 것이다. 하루 담수생산량은 15만명이 동시 사용할 수 있는 5만5000t 규모다.
MED는 다수의 튜브 안에 증기를 통과시키고 튜브 표면에 바닷물을 분사해 수증기로 증발·응축시키는 과정을 통해 담수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설치비용이 저렴하고 효율이 높다.
해수담수화 분야 세계 점유율 1위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MED 플랜트를 연이어 수주함해 기존 다단증발방식(MSF)과 역삼투압(RO)방식에 이어 MED 방식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했다. 두산중공업이 중형급 MED 방식 증발기를 제작해 출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출하한 담수증발기는 폭 22m, 높이 18m, 길이 62m에 중량 1800t에 달한다. 부식에 강하면서 강도가 뛰어난 듀플렉스 소재를 사용했다. 증발기 1기당 약 35만개의 튜브가 설치돼 있다.
기존에 여러 개의 조각으로 나눠 제작해 현지에서 조립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담수증발기를 통째로 배에 실어 현지로 공급하는 원모듈 공법에 따라 완전 조립 후 출하된 증발기는 약 30일간의 해상운송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설치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9월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마라픽 얀부 해수담수화플랜트를 수주했다. 사우디 제다에서 북서쪽으로 350㎞ 떨어진 얀부 지역에 건설되며 두산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설치·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으로 일괄 수행해 오는 내년 4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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