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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팬들 집결한 '지산밸리록페스티벌'...3일간의 축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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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록페스티벌은 이제 한국의 여름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대형 록페스티벌은 전국 각지에서 암약하던 록팬들이 집결하는 '성지'다. 라인업도 화려해졌다. 바로 지금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아티스트들이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선다. 대표적인 대형 록페스티벌인 지산밸리록페스티벌도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해 록팬들을 끌어모았다.

록팬들 집결한 '지산밸리록페스티벌'...3일간의 축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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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라디오헤드=27일의 헤드라이너이자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을 통틀어 무엇보다 화제가 된 밴드. 라디오헤드다. 올해 2월 라인업 발표와 함께 라디오헤드 내한이 현실로 다가오자 국내 록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간 라디오헤드는 국내 팬들이 가장 간절하게 내한공연을 바라던 밴드이자 가장 오지 않을 것 같은 밴드 중 하나였다.

기대감을 증명하듯 27일에는 역대 최다 관객인 3만 5000명이 운집했다. 공연이 예정된 오후 9시 30분 무렵 라디오헤드가 올라오는 빅탑스테이지의 인구밀도는 엄청났다. 맨 앞줄을 차지하기 위해 땡볕 아래 여러 시간을 기다린 팬들도 적지 않았다.


라디오헤드는 기대감에 화답했다. 공연은 '명불허전'이었다. 첫곡은 8집 'The King of limbs' 수록곡 'Lotus flower'. 멘트는 거의 없이 17곡을 달리듯이 공연했고 앵콜은 총 8곡이 이어졌다. 셋리스트를 유연하게 구성하는 라디오헤드인데, 이 날 셋리스트는 그간 페스티벌과 콘서트에 자주 올렸던 곡들의 종합세트에 가까웠다. 이틀 전인 25일 대만에서 가진 단독공연의 셋리스트와도 일부 달랐다. 'there there', 'karma police', 'Idioteque'등 국내 팬들이 예상했던 곡들이 무대에 올랐고 최근작부터 1995년 출시된 2집 앨범 'The Bends' 수록곡까지 아울렀다. 마무리는 3집 'OK computer'의 'paranoid android'. 보기 드문 셋리스트로 해외 팬들의 부러움을 샀을 정도다.

록팬들 집결한 '지산밸리록페스티벌'...3일간의 축제 속으로

공연 구성에서는 20년 경력의 노장 밴드가 지니는 역사성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러나 이와 함께 라디오헤드는 현재진행형인 밴드로서의 자기혁신도 증명했다. 2000년대 이후 앨범에서 보여준 '실험적' 사운드가 라이브로 완벽하게 구현되는 모습은 경이로웠다. 기량은 물론이고 톰 요크도 2시간 가까운 공연 내내 흔들림 없는 보컬을 들려줬다. 라이브마다 기존 곡에 변화를 주는 세심함 또한 여전했다.


라디오헤드의 열성적 팬이라면 감격할 만한 공연이었다. 반면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트랙인 'Creep'이나 'High and dry'를 들려 주지 않은 데 실망하는 관객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라디오헤드의 궤적을 꾸준히 쫒아 온 팬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90년대의 히트곡들만을 기억하는 것이 사실이다. 'Exit music', 'Paranoid Android'등 지난 세기의 노래들에선 열광적인 떼창이 터져나왔지만 최근 트랙들은 낯설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이었다.


라디오헤드의 한결같은 친환경 정책(?)도 눈길을 끈다. 라디오헤드는 행사 제공 물품을 전부 친환경 제품으로 요청했다. 식기도 일회용품이 아닌 재활용 가능한 것으로 고집했다는 후문이다. 평소 라디오헤드는 공연 장비를 가능한 한 선박으로 운송하고 출신국인 영국과 가까운 곳에서의 공연을 선호하는 것으로 자자하다.


이번 공연은 라디오헤드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라디오헤드는 29일 일본 후지록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투어를 이어간다.


◆'힙스터' 대표하는 제임스 블레이크=28일 헤드라이너는 지난해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을 내놓으며 단숨에 일렉트로닉 씬의 주요인물로 부상한 제임스 블레이크였다. 1988년생으로 올해 23살의 젊은 아티스트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공연에서는 'Unluck', 'Lindisfarne'등 앨범의 인기 트랙들과 EP 'CMYK' 수록곡 등이 골고루 등장했다.

록팬들 집결한 '지산밸리록페스티벌'...3일간의 축제 속으로


제임스 블레이크는 아직 데뷔한 지 얼마 안된 아티스트인데다가 야외 록페스티벌의 단독 헤드라이너를 하기엔 조금 '쿨'하다. 관객들이 원할 법한 흥분이나 열기는 없다. 그러나 제임스 블레이크는 간결하고 세련된 자기만의 사운드를 훌륭하게 빚어냈다. 'Limit to your love'같은 트랙은 여백이 많고 단순하면서도 충만한 원곡의 느낌을 공연장에서도 잘 살렸다. 이 덥스텝 트랙이 주는 몽환은 위험한 수준이다. '감상용'으로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그밖에도 27일 들국화가 전성기 못지 않은 힘을 보여줬고, 김창완밴드 또한 못지 않았다는 중평이다. 28일에는 이적이 페스티벌 관객을 휘어잡는 모습이었다. 국내 일렉트로니카 씬 인기 밴드인 이디오테잎은 제임스 블레이크와는 다른 노련미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춤추게' 만들었다.


29일에는 해체 15년만에 재결성한 매드체스터 사운드의 '주역' 스톤로지스가 헤드라이너로 3일간 이어진 페스티벌의 막을 내린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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