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LG그룹 계열사인 서브원이 LG전자와 LG화학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지방 공장에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서브원은 LG그룹의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및 부동산관리, 리조트사업 등을 담당하는 회사로 몇 년 전부터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24일 서브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말 경북 구미의 LG전자 공장과 충북 오창의 LG화학 공장 옥상에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양쪽 합쳐 축구장 12개 크기로 건설된 발전소는 하루에 일반 가정 2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4메가와트(MW) 내외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전력은 각각의 공장에 공급돼 제품 생산에 활용된다.
서브원 측은 "이번 준공을 통해서 태양광발전소 구축 공사 및 운영 역량을 확보하고 향후 신재생에너지 사업확장을 위한 기틀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의지에 따라 태양광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꾸준히 개발해왔다. 지난 2008년을 전후해서는 지주회사인 LG를 중심으로 LG화학과 LG전자, LG실트론, 서브원 등을 통해 태양광사업을 수직 계열화하기도 했다.
LG화학이 태양전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LG실트론이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기둥 모양의 결정으로 만든 잉곳과 이를 얇게 절단한 웨이퍼를 제작한다. 이후 LG전자가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만들고 LG CNS와 서브원이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LG솔라에너지가 발전소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들은 분야별로 협력하면서 국내 주요 태양광 발전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LG전자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으로 추진하는 총 10.9메가와트 태양광 발전사업인 '영광 태양광 2단계 구매 발주 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에도 한국서부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으로 추진하는 총 5.55메가와트 태양광 발전사업인 '세종시 태양광발전 시범사업'과 '태안발전본부 건물옥상 태양광발전 건설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관련사업을 지속중이다.
또 지난 2008년에는 LG솔라에너지가 충청남도 태안에 14메가와트 수준의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기도 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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