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웃음바다 이룬 어느 청년 일자리 토론회의 '힐링 풍경'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바탕 웃으며 소통하고 치유 받은 청년들

웃음바다 이룬 어느 청년 일자리 토론회의 '힐링  풍경' ▲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년 일 대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건내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청년 일자리를 논의하는 자리치곤 웃음 코드가 많았다.

참가자들은 위트 있는 말솜씨로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유쾌하게 한바탕 웃는 가운데 자리를 매운 청년들은 잠시나마 취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


동시에 서로의 애로사항을 공유하며 위안과 치유를 받는 시간이었다.

23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년에게 굿잡(GOOD JOB)이란 무엇인가’ 청년 일 대토론회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청년 일자리라는 주제가 무색할 정도로 회의장 곳곳에선 함박웃음이 울려 퍼졌다.


첫 포문은 장항준 감독이 열었다. 영화 <불어라 봄바람>, <라이터를 켜라> 등을 연출한 장 감독은 2부 토크콘서트의 토론자로 참석했다.


장 감독의 첫 마디는 “단 한 번도 정규직으로 취업을 해본 적 없는 나 같은 사람이 이런 자리에 나와도 괜찮나”였다. 객석에선 폭소가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 어린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초등학교 6년 간 숙제를 해 간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


장 감독은 “차라리 선생님께 몇 대 맞고 숙제를 안 하는 게 더 편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학교에 놀러 다녀서 본의 아니게 6년 개근상을 받기도 했다”고 반전을 선사했다.

취업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겐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도전할 것을 권했다. 아울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웃음 퍼레이드의 바통은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가 이어 받았다.


명문대 출신의 ‘엄친아’로 유명한 강 대표는 자신의 대학 1학년 시절 학점을 얘기하는 것으로 토론을 시작했다.


“저를 ‘공부의 신’으로 알고들 계셔서 건방지다고 할 지 모르겠다”며 입은 뗀 그는 “제 대학교 1학년 학점이 1학기 2.3, 2학기 1.7로 모두 학사경고였다”고 말해 청중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공신닷컴 설립 초창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회사에) 수익이 없어 사무실만 8번을 옮겨 다녔다”며 “사무실 책상에 엎드려 잔 적도 수없이 많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와 함께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다음 날을 떠올리는 것이었다”며 “꿈을 가지고 다음 날을 생각하면 설레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웃음바다 이룬 어느 청년 일자리 토론회의 '힐링  풍경' ▲ 박원순 서울시장이 토론회를 마치고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지막 웃음을 선사한 주인공은 뜻밖에도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토론 총평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박 시장은 “저는 학교에 놀러 다니고 학사경고 받던 그런 학생은 아니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변호사를 그만둔 계기도 소개했다.


그는 “변호사 일 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구나 싶어 변호사를 그만뒀다”며 “지금까지 변호사를 했으면 이런(시청) 건물 하나 정도는 지었을 것이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청년 일자리에 대한 정책을 제시하면서는 청년들에게 멘토를 찾아주는 정책과 주거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약속했다.


‘멘토링 데이’ 지정으로 청년들이 멘토를 만나는 장을 만들고 숙식을 해결하는 공간을 조성해 청년들의 짐을 덜어주기로 했다. 박 시장은 숙식 장소의 이름을 즉석해서 ‘무중력공간 희망캠프’라고 지어 소개하기도 했다.

자리에 함께한 대학생 이서인(24, 여) 씨는 “취업이 어렵다 보니 휴학을 하고 졸업유예까지 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시장님이 직접 나와 청년들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소통까지 하려는 모습에서 조금의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