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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현대카드, 사원증이 빼닮은 까닭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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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정(정용진 부회장)'과 '정(정태영 사장)'의 '우정 시너지' 경영學
-트위터로 시작한 인연, 스마트 경영으로 이어져
-사원증 교체·잇워터 등 잇따라 걸작품 만들어내


신세계그룹과 현대카드, 사원증이 빼닮은 까닭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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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이윤재 기자]학연, 지연 등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던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52)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44)의 끈끈한 교분이 화제다.

두 CEO의 인연은 온라인에서 시작됐다. 2010년 초 정 부회장이 트위터를 시작한 뒤 '파워 트워터러'로 꼽히던 정 사장과 트윗을 주고받은 것이 인연이 됐다. 해외에서 유학한 지식인, 젊은 경영인,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CEO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두 CEO가 개인적으로 만난 것은 그 해 4월이다. 정 부회장은 직접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대카드 본사를 방문한 것이다. 이 방문은 트위터에서의 인연을 사업 제휴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신세계그룹과 현대카드, 사원증이 빼닮은 까닭 뭘까 ▲현대카드 사원증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사옥의 통일된 디자인과 인테리어 및 독특한 사원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정 사장에게 현대카드 사원증을 신세계에 도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정 사장의 지시로 현대카드 디자인실은 2만3000여 명이 넘는 신세계의 사원증을 무상으로 디자인해 줬다.


신세계그룹과 현대카드, 사원증이 빼닮은 까닭 뭘까 ▲신세계 사원증

그래서 두 회사의 사원증은 같은 회사라고 해도 믿을 만큼 디자인이 닮아있다. 이 사원증은 세로 9cm, 가로 4cm 크기에 종전 '증명사진' 대신 두 손을 모은 채 환하게 웃는 모델 같은 사원들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두 회사의 사원증에는 부장과 과장 등 직급이 없고 이름만 적혀 있다. 임직원들간 수직적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열린 관계를 만들어 직원간 소통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정 사장과 정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맞물린 결과물이다.


두 CEO의 사업제휴는 올들어 본격화됐다. 정 사장이 중소생수업체의 애로를 듣고 정 부회장에게 판매를 제의한 것이다.


이마트가 지난 2월 출시한 프리미엄 워터 '잇 워터(It Water)'는 중소기업 생산한 생수에 현대카드의 디자인, 이마트의 유통망이 조화를 이뤄 탄생한 제품이다. 이 세가지 요소가 결합하는데 정 사장과 정 부회장의 인연이 촉매 역할을 했다.


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중소기업 '로진'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 생수 공급업체로 선정될 만큼 품질을 인정받았지만 마케팅 노하우 부족으로 독자 브랜드 출시에 매번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차에 '슈퍼콘서트' '슈퍼매치'의 생수 공급업체를 찾고 있던 현대카드의 눈에 로진이 들어왔다.


현대카드는 중소기업인 로진에게 부족했던 디자인과 브랜드 네이밍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그렇게 흰색ㆍ검은색 등 단순하고 세련된 컬러와 디자인을 가진 잇 워터가 태어난 것.


때마침 이마트는 프리미엄 생수 론칭을 추진하고 있었다. 정 사장으로부터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정 부회장은 순간 '딱'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현대카드가 디자인하고, 이름을 붙인 제품이라면 프리미엄 생수를 찾는 고객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로진의 입장에서는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를 등에 업는 것은 더 할 수 없는 호재였다. 현대카드도 스스로의 디자인 능력을 발휘해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삼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지면서 잇 워터는 현재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매월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연을 맺은 두 CEO는 지금도 자유롭게 SNS를 활용하며, 대중들과 소통한다. 정 사장은 지난 현대캐피탈 해킹사건으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되자 잠시 트위터를 중단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트위터를 통해 적극 사과하고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 고객 신뢰를 다졌다. 정 부회장 역시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해 혼란을 일으키자 트위터를 폐쇄하고 노출이 제한적인 페이스북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CEO가 남다른 교분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신세계나 현대카드의 경영 스타일만 봐도 두 CEO의 닮은 점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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