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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부 실세 리영호 해임…권력재편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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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북한 군부의 실세로 꼽히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해임됐다. 북한은 특별한 이유를 들지 않고 있지만 군부 요직을 꿰차고 있던 리영호가 갑작스레 물러난 걸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돈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리영호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리영호는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 회의인 만큼 군부 직책인 총참모장까지 그만뒀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의사결정의 최정점인 당 차원에서 발표한 걸로 미뤄보면 리영호는 이번에 완전히 실각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리영호의 후임에 대해서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우리나이로 71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최근까지 김정은의 각종 현지시찰에 동행한 점으로 미뤄보면 건강상의 이유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리영호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들어서면서 군부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인물이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된 2010년을 전후해 권력 전면에 등장했다. 지난해 김정일 장례식에서는 장의위원회 서열 4위로 영구차를 호위한 군인 가운데 가장 앞에 서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무명에 가까웠으나 2009년 초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을 맡았으며,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발탁되면서 처음 맡았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같이 이름을 올렸다. 군부 내에서도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되며 김정일과는 어린 시절부터 친분이 있어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결정을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 일처럼 공식적으로 해임을 발표하는 경우 표현 그대로 건강 등 신변상의 이유이거나 뇌물사건과 같이 개인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군부 내 파워게임에서 밀려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군부 내 권력구도로 본다면 리영호와 함께 김정은 체제에서 급부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있다. 총정치국장은 군의 행정권과 통솔권을 총괄하는 자리로 김정은에 이어 북한 군부 내 2인자다. 국책연구소 한 연구원은 "리영호가 민간인 출신 최룡해가 중용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을 수도 있고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후견인 역할을 하는) 장성택이 최룡해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체제가 안착하면서 군부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줄이기 위한 신호탄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김정일 시대 정치이념이던 선군정치로 인해 군부의 위상이 지나치게 높았던 걸 다시 되돌려 놓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일에 비해 김정은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에서 권력을 승계받았다"며 "군이 아닌 당의 지배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군부의 힘을 빼기 위한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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