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집계, 5398억 달러 기록…수출은 제자리걸음, 지난 6월 49억1000만 달러 무역흑자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올 상반기 우리나라 무역액이 약 5398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 약 107억 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수출은 지난해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6월엔 49억1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보였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6월 및 상반기 수출입동향’(확정치)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는 약 2752억 달러, 수입은 2.4% 는 약 2646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약 106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53억4000만 달러)보다 약 46억7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유로지역의 경제위기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 경기침체 ▲4월 이후 국제유가 하향 안정세 ▲내수경기 부진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수출·입을 합친 교역금액은 지난해 상반기(약 5318억 달러)를 뛰어넘은 약 5397억7000만 달러로 사상최대였다.
관세청은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져 한해무역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식경제부는 올해 수출·입 목표액을 수출 5745억 달러(당초 5950억 달러), 수입 5510억 달러(5700억 달러), 무역수지 235억 달러 흑자로 낮춘 바 있다.
올 상반기 수출은 자동차(14.8%), 석유제품(11.2%), 철강제품(4.8%), 기계류(6.9%)가 주로 이끌었다. 반면 선박(-20.5%), 반도체(-2.2%), 무선통신기기(-27.6%) 등의 수출은 부진했다.
나라별 수출은 중국(634억 달러)이 으뜸이고 미국(307억 달러), 일본(194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수입은 중국(404억 달러), 일본(327억 달러), 미국(234억 달러), 사우디(207억 달러) 순이었다.
한편 지난 6월 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는 472억5000만 달러, 수입은 5.5% 준 423억4000만 달러로 49억1000만 달러 흑자를 보여 5개월 잇달아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0년 10월(63억4000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의 흑자로 역대 6번째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수출증가는 석유제품(8.3%), 기계류(7.8%), 반도체(3.0%), 선박(3.4%) 등이 이끌었고 수입은 원유(2.2%), 가스(25.6%) 등 에너지류(석탄 제외)가 주도했다.
그러나 승용차(-0.8%), 무선통신기기(-21.7%), 화공품(-6.0%) 등의 수출은 줄었고 소비재(-2.8%), 원자재(-3.0%), 자본재(-12.0%)의 수입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강경훈 관세청 통관기획과 사무관은 “올 상반기 수출·입의 3대 키워드는 무역규모 확대지속,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수출·입증가율 둔화”라며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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