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800원 스토어·50% 세일 최저가 도전 등 ‘불황 배틀’

시계아이콘03분 0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불황에 대처하는 자세 | 소비자 vs 유통업체

800원 스토어·50% 세일 최저가 도전 등 ‘불황 배틀’ 유통업체들은 올 하반기에도 불황형 소비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저가·실속형 상품 위주로 알뜰 소비자들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AD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대형마트 가격 인하 행사 종료, 농산물 작황 악화 등으로 소비자 물가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그들대로 내수 침체, 이상기후로 인한 산지물가 폭등, 전기료 인상 예고 등 악조건 속에 강제 휴무제까지 겹쳐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갈수록 살림하기 어렵다며 한숨을 푹푹 내쉬고,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불황을 뚫는 것은 물론 장바구니 물가도 잡는 대안에 골몰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름 하여 한 푼이라도 아끼고 안 쓰려는 소비자 vs 어떻게든 지갑을 열어보려는 회사 사이에 ‘불황 배틀’이 벌어진 것이다.

장바구니 물가를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주부들에게 ‘먹고살 걱정’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그동안 50만원 정도 들던 식비가 60만원대로 뛰어올랐어요. 아이들 먹을거리인 과잣값 부담도 늘었고요. 그나마 수박 참외 등 여름 제철과일 가격이 내려가 다행이에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박(8~9㎏) 한 통을 1만9000원에 살 수 있었지만 요즘은 1만1900원 선이에요. 첫째 때는 유기농 매장에서만 식품을 샀는데 지금은 주말 아파트 단지 안에 서는 장에서 채소나 과일을 살 때가 잦아요. 식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원제로 운영하는 도매매장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사 친한 이웃과 나누기도 하고요. 되도록 안 먹고 안 쓰는 게 상책인 것 같아요.”
- 요즘 한 달 식비가 부쩍 늘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네 살 된 아들·두 살 된 딸을 둔 맞벌이 주부 박혜진(35·가명)씨.


“마트 가서 먹을거리 몇 개 사지도 않았는데 10만원을 훌쩍 넘으니 무서워서 장을 못 보겠어요. 장 볼 때마다 손이 떨려요. 씀씀이가 헤픈 게 아니라 꼭 써야 할 데 돈을 쓰는데도 요새는 늘 쪼들리는 느낌이 든다니까요. 정말 밥그릇에 간장종지 하나 놓고 식사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편하게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할 때도 잦은데 두 달 전부터 외식 횟수를 주 3~4회에서 1회 정도로 줄였어요. 종일 스마트폰을 달고 사니 통신비도 만만찮은데 월급은 빠듯하고….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겠죠? 조금이라도 더 싼 데서 장보고 절약하는 수밖에 없죠, 뭐.”
- 혼자 버는 가계의 고충을 털어놓은 서울 자취 회사원 김은영(30·여·가명)씨.

이렇듯 소비가 얼어붙다 보니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 전반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고객님, 걱정 마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주요 백화점의 6월 한 달간 매출 신장률이 신규 점포를 제외하고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는 얘기가 들린다. 대형마트는 올 초 소비자 물가 잡기에 나선 정부시책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상반기까지 주요 생필품 가격을 낮췄으나 7월 들어서면서 원상 복귀하는 곳도 생겨났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소매유통업이 쉽진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홈쇼핑은 올림픽 특수 등으로 TV 시청률이 올라가면서 호조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유통업체들은 하반기에도 불황형 소비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실속형 상품 위주로 알뜰 소비자들을 잡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GS샵 홍보팀 황규란 차장 “구매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대규모 사은행사 실시를 통해 재구매를 유도한다는 전략입니다. 흔히 활용하지 않는 차별화된 프리미엄급 경품도 증정하고 있고요. 또 렌탈에 대한 개념이 유지보수가 필요한 생활가전 위주에서 불황으로 인해 초기 구매 부담이 큰 상품을 조금씩 나눠 내는 ‘소유’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보고 LED TV, 렌터카, 디지털 피아노 등 관련 상품을 대폭 확대하고 있어요.
지난 5월에는 자사 인터넷 쇼핑몰에 80여 종의 렌탈 전문 상품을 망라한 렌탈전문관 'GS렌탈샵'도 오픈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편성을 구상 중입니다. 런던 올림픽 기간에는 새벽 2시까지 진행하던 생방송을 1시간 연장해 새벽 3시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번에는 런던 올림픽으로 인해 심야시청률이 더 늘 것으로 예상해 고객들의 시청시간 증가에 맞춰 저희가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800원 스토어·50% 세일 최저가 도전 등 ‘불황 배틀’


옥션 마트팀 김은신 팀장 “지난 10일 싱글족들의 온라인 마트 상품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 상품을 단돈 800원에 판매하는 ‘800스토어’를 오픈했어요. 이미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활성화된 ‘1000원 매장’보다 더 저렴한 800원에 세제, 생필품, 주방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어 불황 속 싱글족들의 파격적인 쇼핑 공간으로도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묶음 배송 가능, 1만원 이상 무료 배송, 3만원 이상 100% 사은품 증정 등 알뜰 혜택도 풍성하게 제공할 예정이고요.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장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00스토어의 다양한 알뜰 장보기 서비스가 온라인상에서 생필품 구매를 활성화 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G마켓 상품개발팀 서희선 팀장 “최근 생필품 전용 PB 브랜드 ‘하우스마일’을 론칭했습니다. 하우스마일은 제품의 우수한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통 단계와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예요.
상품 소싱 및 기획에서부터 브랜드 이미지까지 저희가 약 1년여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만들었죠. 한 마디로 기업과의 제휴로 유통 단계를 축소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G마켓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게 된 겁니다. 앞으로 이 브랜드를 통해 세제, 일회용품 등 생필품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홈플러스 마케팅부문 안희만 부사장 “서민 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대대적인 물가 안정 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총 400억 규모의 자체 가격 투자를 통해 내년 2월까지 약 8개월간 200여 개 주요 생필품에 대해 ‘대한민국 최저가’에 도전한다는 방침이에요.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에 대한 가격 투자를 통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여주고자 6개월 전부터 기획한 물가 안정 프로그램이죠. 통상 대형마트 영업이익률이 5% 수준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11조5000억원 매출을 올린 홈플러스로서는 영업이익의 1/10가량을 물가 안정을 위해 쏟아 붓는 셈입니다.
100여 개 주요 채소와 수산물 가격을 매주 가격 조사를 통해 전국 주요 소매시장 최저 가격보다 싸거나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겁니다. 전단 대표 상품 할인행사를 기존 1주에서 4주로 늘리고 할인율도 10% 확대합니다. 또 400여 개 인기 생필품 가격을 8주 단위로 연중 5~50%(평균 13%) 인하해온 행사를 이상 없이 지속할 거고요. 고객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되는 것은 물론 역발상의 투자를 통해 강제휴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업계 위기 극복의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