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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산업 오너 일가 주식매각 서두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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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家 4세가 경영, 주가급등 현금화 분석

일경산업 오너 일가 주식매각 서두르는 까닭 김형일 일경산업개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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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엘리베이터 가드레일 생산업체인 일경산업개발(이하 일경산업)의 오너 일가가 최근 들어 보유 지분을 조금씩 매각하고 있다. 이 회사 김형일 대표는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의 장녀인 박용언씨의 아들로 두산가 4세다. 회사측은 운영자금 마련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주가 급등세를 틈타 현금화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의 아내인 권혜경씨는 이달 초 회사 지분 61만4352주(0.87%)를 전량 처분했다. 지난 2006년까지 의류 사업에 종사하던 김 대표는 같은 해 말 미주레일(현 일경산업)을 인수해 지금까지 경영해 왔다.


같은 시기 권 씨뿐 아니라 김 대표의 자녀 김준규, 김연규씨도 각각 30만주와 15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김 대표 역시 지난달과 이달 6차례에 나눠 326만여주(약4.5%)를 장내 매도했다. 김 대표 본인과 아내, 자녀까지 모두 회사 지분 매각에 동참한 셈이다. 이에 따라 회사 최대주주인 김 대표 일가 지분율은 지난해 말 20.61%에서 현재 13.51%로 크게 줄었다.

김 대표 일가의 지분 매각 시기는 회사 주가가 폭등한 시기와 맞물린다. 연초 150원 안팎을 오가던 주가는 지난 5월 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6월27일 최고치인 721원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의 주가가 600원을 넘은 건 지난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 일가가 반짝 강세를 틈타 현금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에선 회사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지분을 털고 가려는 선(先)매각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일경산업은 지난 2009년 54억원 적자를 시작해 2010년 16억원 적자, 2011년 6억원 적자 등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올해까지 적자를 보이면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돼 한국거래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이 회사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최근 투자위험종목 지정예고까지 한 바 있다. 일경산업은 지난 1분기 3억원 영업흑자를 보였지만,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22.9%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일경산업 재무 담당자는 "자금이 필요해 매각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더 이상 추가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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