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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 박근혜...'朴手'는 커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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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구도 윤곽...정몽준 이재오 불참 속 朴위한 朴에 의한 경선

박근혜 대 박근혜...'朴手'는 커지는데 6월 22일 서울의 한 복지관을 찾아 배식활동을 하고 있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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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9일 경선불참을 공식화하면서 새누리당 대선경선은 '무늬만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날 이재오 의원은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완전국경선제도 도입 무산에 따라 경선에 불참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오후 1시 50분 국회에서 경선불참을 공식 선언한다. 이들과 함께 비박(비박근혜)계 3인방 중 한명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대선경선후보 등록기간(10∼12일)안에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선규칙관련 논의를 마무리짓고 10일부터 12일까지 경선후보등록을 마감하기로 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김태호 의원은 11일 대선경선참여를 발표할 예정이다.새누리당 대선경선은 당초 비박 3인방의 참여를 전제로 한 '박근혜 대 반(反)박근혜'의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과 함께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의원이 참여하게 됨에 따라 사실상 '박근혜 대 박근혜의 싸움'으로 정리됐다.


박 전 위원장과 경선캠프도 본선(12월 대선)직행을 의식해 박 전 위원장의 준비된 지도자로서의 강점은 부각하되 과거 유산·소통부재 등 약점과 단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첫 단추는 10일 대선출마선언식이다.

이번 대선에서 사용할 슬로건(내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과 국민 행복ㆍ소통을 상징하는 '이모티콘', 영문 머리글자대신 한글 초성(ㅂㄱㅎ)으로 구성된 심벌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대선출마선언문에는 박 전 위원장이 그간 강조해온 미래를 위한 변화와 민생안정, 국민과 개인의 행복을 실현하는 데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건과 별개의 캐치프레이즈도 준비 중이다. 박 전 위원장은 7일 이후 매일 홈페이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리며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누구든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잠재력과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나라를 꿈 꾼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한 출발을 7월 10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하려고 한다. 함께 해달라." 박 전 위원장은 특히 대선 본선에서 성패를 좌우할 젊은 층의 표심을 조기에 잡는다는 구상이다. 출정식 장소를 타임스퀘어로 잡은 것은 각계각층의 사람, 연령대와 관계 없이 많은 국민이 왕래하는 열린 공간으로서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무늬만경선에 따른 흥행저조와 함께 친박(친박근혜)계 중심혜 경선에 대한 부작용을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이 최근 사석에서 "박 전 위원장 반경 몇 미터 안에 김종인 위원장을 빼고는 55세 이상을 들이지 말아라"며 "나이가 많아서 도움 되는 사람이 없다"고 한 발언이 알려지자 논란이 벌어졌다. 젊은층 표심을 붙잡는 데에만 몰두한 나머지 자칫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장노년층을 배척하는 듯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전 위원장 캠프측이 공개한 대선 슬로건에 대해서 민주당 김기식 의원이, 이모티콘에 대해서는 임태희 전 실장이 표절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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