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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버린 기회로 남보다 앞서나가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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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버린 기회로 남보다 앞서나가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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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씽커스>
카이한 크리펜도프 지음, 생각정원 펴냄

기원전 200년경 로마와 카르타고의 포에니 전쟁이 정점에 달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로마군의 명장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원로원으로부터 카르타고의 한니발 군대에 맞서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미 로마의 몇 개 군대는 강력한 한니발 군대에 무릎을 꿇었으며 스키피오 역시 기존의 방식대로 움직이면 완벽하게 패배하리라고 여겼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적의 허를 치는 다른 전략을 마련했다.


한니발에게 등을 돌린 채 자신의 군대를 현재의 스페인으로 이끌고 가서 신 카르타고를 포위했던 것이다. 그는 왜 적에게 등을 보였을까. 당시 북아프리카의 강국인 카르타고는 신 카르타고를 통해 한니발의 군대에 물자를 보급하고 있었다. 스키피오는 신 카르타고를 정복함으로써 한니발의 보급선을 차단했다. 적에게 등을 돌리고 신 카르타고를 공격하는 것은 반(半) 직관적인 선택이었지만 결국 스키피오의 군대는 한니발을 물리치고 결국 카르타고도 멸망했다.

시대와 장소를 달리한 이야기다.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에서는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9000명의 관광객을 포함해 23만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런데 한 가지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인근의 시메울루 섬에는 희생자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생존자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 결과 놀라운 일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곧 들이닥칠 미래를 예견했던 것이다.


1907년의 일 때문이다. 그때에도 인도네시아에는 거대한 쓰나미가 있었다. 당시 일은 문자로 남지 않았지만, 민화로 전해졌다. 당시 민화는 후대에 여러 형태로 바뀌었지만 핵심은 같았다. 지진을 느낀 후 바닷물이 물러나면 물고기를 잡으러 가지 말고 언덕으로 달리라는 내용이다. 위 두 가지 이야기는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면 위기를 모면하고 성공적으로 경쟁자를 물리칠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맥킨지 출신의 전략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카이한 크리펜도프는 로마의 명장 스키피오와 시메울루섬 사람들의 무의식적 통찰에 주목한다. 즉 이들은 보이는 것을 그대로 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읽고 미래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췄던 것이다. 저자는 이런 능력을 ‘아웃씽커스(outthinkers)’라고 부른다. 사전적인 의미의 아웃씽크(outthink)는 남보다 깊이 생각하거나 남을 앞지른다는 의미다.


이 책에서 아웃씽커스는 모두가 버린 기회를 포착하고 버려진 자원을 활용해 절대적 성공을 이루는 전략가 그룹을 말한다. 즉 보이는 것을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보이지 않는 기회와 가능성을 읽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뜻한다. 그들은 더 강해지거나 더 커지는 것이 아니라 돌파구를 마련함으로써 경쟁자들을 물리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경쟁자를 완력이나 금력으로 제압하지 않고 오로지 전략으로 앞지르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이런 특성은 오늘날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CEO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능력이기도 하다. 저자는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GE 등의 CEO들의 공통된 생각과 습관을 연구하는데 10여년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갈수록 빠른 속도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웅들이 탄생하고 소멸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들의 성공비결과 전략의 차이를 알아냈다. 그들의 생각법과 전략에 귀 기울인다면 누구나 아웃씽커스가 될 수 있다. ‘아웃씽커스’라는 새로운 개념과 그와 관련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를 담고 있어 책 읽는 묘미가 더욱 잘 느껴진다. 보이지 않는 것에서 기회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고 싶다면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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