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재정절벽이 임박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인들은 아직 정치인들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인들은 내년 초 재정절벽이 발생하기 전에 정치인들이 이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절벽(fiscal cliff)은 2013년도 초가 되면 그동안 세제 감면 혜택들이 만료되면서 세금이 급격히 느는 반면, 균형예산 안으로 정부 지출이 대폭 줄어들면서 경제에 커다란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용어다.
미국 기업인들은 필요할 경우 신규 채용을 줄일 준비는 하고 있지만,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을 앞두고 막판 타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경기침체 상황에 대비한 비상경영에 돌입하지는 않고 있다.
켄터키 소재의 건설사를 운영하고 있는 스티브 그래이 최고경영자(CEO)는 “정치권이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매출이 급감할 것이기 때문에, 재정절벽 문제에 대한 처리에 따라 신규 채용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절벽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미국 정치권과 월가에서도 재정절벽 문제에 대한 해법이 고용문제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불확실성이 높다보니까 고용 자체에도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인들은 일단 내년에 발생할 재정절벽 문제 보다는 현재의 문제인 유럽부채위기나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인들의 기대와는 별도로 재정절벽에 불안감은 적지 않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재정절벽 문제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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