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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나의 캐디편지] "프로가 보기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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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나의 캐디편지] "프로가 보기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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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팀입니다.


싱글핸디캐퍼 세 명이 간신히 보기 플레이를 하시는 고객께 오히려 "프로님, 프로님"하며 졸졸 따라다닙니다.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세 분의 머리를 올려준 스승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머리는 보통 구력이 되고, 공도 좀 잘 친다는 소리를 듣는 고수가 올려주는 것 아닌가요? 어찌해서 머리 올린 골퍼들이 고수가 되는 동안 스승께서는 그대로랍니까?


하지만 정작 스승은 스코어카드를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룰루랄라~" 마냥 즐겁게 플레이합니다. 동반플레이어의 멋진 샷에도 위축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왜 그렇게 밖에 못 쳐?"라며 큰소리까지 냅니다. 이 스승께서는 그동안 머리 올려준 골퍼가 수도 없이 많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1주일에 한두번씩 라운드를 하며 싱글핸디캐퍼로 만들어준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구력이 무려 15년에 그 많은 라운드를 하면서 본인은 정작 기량이 왜 그렇답니까? 눈알을 요리조리 굴리며 이유를 찾으려 했지요. 고객께는 그럴 만한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나는 골프에 목숨 걸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골프가 좋아서 시작했지, 무조건 잘 치려고 했으면 프로 선수가 돼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저는 "그래도 치다 보면 잘 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고객께서는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도 없다"면서 "나만 만족하면 그뿐이지"라고 대답합니다. 어떤 날은 드라이브 샷이, 또 어떤 날은 아이언 샷이나 퍼팅이, 잘 되는 샷이 있으면 스코어보다는 그거 하나로 라운드 내용에 만족한다는 고객입니다.
제자들(?)들은 그러나 짧은 시간 내에 싱글핸디캐퍼가 된다는 자랑을 곁들입니다.


"스코어보다 그날 샷의 내용을 분석해주기 때문"이랍니다. 골프를 치는 저에게는 큰 감동입니다. "스코어를 줄이기 위한 골프는 실망감이 크지만 라운드의 모든 과정을 즐기면서 다음 라운드를 기약하고 준비하면 기량 향상의 뒷심이 될 것"이라는 마음의 여유를 일깨워주신 진짜 프로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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